클릭하면 당신은 울게 된다… ‘아빠사랑해’ 카톡

클릭하면 당신은 울게 된다… ‘아빠사랑해’ 카톡

기사승인 2014-07-11 15:01:55

조용한 금요일입니다만 뜬금없이 네티즌들을 울린 카카오톡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 등에서 ‘움찔 카톡’ 혹은 ‘아빠 사랑해’라는 제목으로 나도는 카톡 메시지 캡처 사진인데요.

메시지는 다름 아닌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이 아버지에게 보낸 것입니다.

사진에는 ‘사랑하는막내아들♥’이라는 아이디로 저장된 아들이 오전 8시57분부터 9시까지 1~2분 간격으로 짤막하게 보낸 4개의 카톡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아빠”

“아ㅍ”

“아빠사랑해”

“사랑해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 4월 16일 오전에 전송된 것이겠죠.

뜬금없는 막내아들의 사랑 고백을 보고 아버지는 오전 9시7분 화답합니다.

“웬~ 사랑고백! 아빠도 사랑한다♥♥♥ 날씨가 꿀꿀... 신나게 놀다 와라 도착하면 엄마한테 문자주고”

평소 막내아들은 사랑 고백을 자주 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갑작스러운 막내의 고백에 아버지는 즐거웠겠죠. 하지만 막내아들은 어쩐 일인지 카톡을 읽지 않았습니다. 오전 9시26분. 아버지는 그제야 사고 소식을 접하신 듯 긴박하게 아들을 불러 봅니다.

“아들”

막내아들은 여전히 카톡을 읽지 않습니다. 답변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다시 9시34분 카톡을 보내봅니다.

“전화 주라”

몇 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아버지는 막내아들이 읽지 않는 카톡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요. 얼마나 괴롭고 걱정됐을까요. 아버지는 오전 10시3분 막내아들에게 애끓는 카톡을 보냅니다.

“사랑한다 아들아 제발.. 무사히 살아만 있어다오...”

카톡 메시지는 이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긴박한 순간에 아버지를 떠올리고 메시지를 보냈을 막내아들의 마음과, 갑작스러운 막내의 사랑고백에 이어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충격에 휩싸인 아버지의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이 뒤엉켜 있습니다.

무심코 글을 클릭한 네티즌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 뭔가 하고 눌렀는데. 눈물이….”

“사랑하는 막내아들아, 아버지~.”

“저 애기 살려내라. 이 OOO들아~.”

“나도 이렇게 미치겠는데. 저 아버님은 어떨까. ㅠㅠ”

“미안하다. 미안하다. 어른이어서 미안하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석달이 다 돼갑니다. 293명이 숨지고 11명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국민들이 함께 울고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조사는 무성의와 막말로 얼룩졌습니다. 진실규명은커녕 울분만 키우고 있죠. 부디 진상이 규명돼 잘못한 사람들이 꼭 응분의 처벌을 받게되길 바랍니다. 또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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