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고 찡하고 뭉클해요 ㅠㅠ” 네티즌 울린 아우디 차주

“멋지고 찡하고 뭉클해요 ㅠㅠ” 네티즌 울린 아우디 차주

기사승인 2014-07-16 00:39:55

종종 인터넷에서 영국 왕실 남자들이 군복무를 하는 기사를 접하곤 합니다. 영국 왕실 남자들은 무조건 장교의 신분으로 군복무를 마쳐야 한다는 군요. 어찌나 부럽던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전형이죠. 사회적 신분에 걸맞은 도덕적 책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 사회를 보면요. 휴, 한심하기 짝이 없죠. 정치인이나 그 가족들의 군복무 비율만 봐도 처참한 수준입니다. 어디 정치인뿐인가요. 방송인이나 가수 등 유명해서 돈 좀 있는 사람들은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별의별 수를 부리곤 하죠.

에라이~ 짜증이 팍팍!

근데 요즘 인터넷 글 하나에 네티즌들이 감동 팍팍 받고 있습니다. 돈 좀 있는 사람의 멋진 모습을 담은 글이라서 더욱 화제입니다.

원본 글은 지난 12일 유명 커뮤니티 ‘뽐뿌’에 올랐습니다. ‘카작의검’이라는 회원이 ‘멋이란 타고나는 것인가 봐요’라는 제목으로 작성했습니다.

서울 신월동 시장 근처에서 벌어진 일을 담담히 전한 글인데요. 7살 정도로 보이는 손자가 할머니 대신 손수레를 밀고 올라가다 정차돼 있던 아우디 차량의 옆면을 긁었다는 군요.

할머니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손주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울먹이고. 카작의검님은 이를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으셨대요.


사고 주변에 있던 한 학생이 할머니 대신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10분 정도 지나자 40대로 보이는 아저씨 아주머니가 오셨습니다. 차주였겠죠.

저 같은 보통 사람이라면 ‘아니, 멀쩡한 제 차를 왜 긁고 그러셈?’ 이러면서 화를 냈을 텐데요.


그런데 우와!

아저씨가 대뜸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를 했대요. 차를 주차장에 안 대서 통행에 방해가 됐고 그 때문에 손주가 부딪혀서 죄송하다고 했답니다. 아주머니는 울먹이는 애를 달랬다고 하네요.

아흑 ㅠㅠ. 멋지네요.

카작의검님은 이 부부가 그렇게 부러웠답니다. 돈 많고 잘 살아 부러운 게 아니라 고결한 인간성이 부러웠다고요.


글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베스티즈, 에세랄클럽과 같은 유명 커뮤니티에는 카작의검님 글이 복사돼 나돌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달린 댓글만 수백 건이에요. 대부분 글 보고 웁니다.


“멋지다 ㅠㅠ”

“아 찡해요. 정말 멋진 분들 ㅠㅠ”

“뭉클해요 ㅠㅠ”

“마음이 부자네요. 감동입니다. ㅠ”

“소름 끼치네요. 따스하다 ㅠㅠ”

“아름다운 세상이네요. ㅠㅠ”

“우리나라에도 저런 인성을 지닌 사람이 있다는 게 놀랍네요.”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의 비열함에 수도 없이 상처를 입어온 저로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청량하고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

카작의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 사회가 훨씬 더 훈훈해진 것 같아요. 혹시 그 분들 연락처를 알면 제보해주세요. 어쩜 그렇게 멋진 인성을 갖게 됐는지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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