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서 귀국해 설사해도 관심無”… 에볼라 매일 관리한다더니?

“라이베리아서 귀국해 설사해도 관심無”… 에볼라 매일 관리한다더니?

기사승인 2014-08-07 16:59:55
ⓒAFP BBNews = News1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 바이러스 유행지역을 경유한 여행객은 최대 잠복 기간인 21일 동안 매일 지역보건소가 당사자와 전화로 신체 이상을 확인하며 일대일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이에 반하는 증언이 나왔다.

증언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가인 라이베리아를 다녀왔지만 아무런 제재 없이 공항에서 통과됐다. 이후 감염 시 나타나는 설사 증상을 보였지만 확진할 방법도 없었다.

사업 차 지난 6월 27일부터 라이베이라에서 체류하다 1일 귀국한 A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려 섞인 얘기를 털어놨다. A씨는 “한국 들어와서 2~3일 동안은 아무 증상이 없었지만 일요일(4일)부터 설사 증상이 있어 근처 대형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의사가) 에볼라 바이러스는 확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며 “찝찝해서 피검사를 요청했고, 염증 수치나 백혈구 수치가 다 정상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의 발언에 의하면 우려를 완전히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공항 입국 절차에서부터 의아했다고 했다. 그는 “케냐를 경유해 한국에 들어왔는데, 케냐 보건당국은 (검역) 검사가 마무리 돼야 문을 열어줄 수 있다며 2시간동안 항공기에 붙잡아뒀다”고 말했다. 한국은 더 까다롭겠거니 생각했지만 A씨의 예상은 빗나갔다.

한국은 검역신고서에 적힌 몇 가지 문항들 체크만 한 뒤 바로 (입국)게이트를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위험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에게도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정부 발표와는 달리 A씨는 “외교부나 보건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는 “전화 확인만 하는 정부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A씨는 “함께 라이베리아에서 체류한 4명 중 현재 3명이 한국에 들어왔고 한 명은 어제 출발했다고 들었다”며 “입국한 세 명 중 아무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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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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