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무상의료제도 NHS '불만폭주'

영국 무상의료제도 NHS '불만폭주'

기사승인 2014-09-03 14:58:55
"매일 480여명 ""최악의 의료서비스"" 외쳐

영국의 무상의료시스템인 NHS(국가의료서비스)에 대한 영국 국민의 불만이 심상치 않아보인다.

의료 서비스 품질 저하는 물론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의료진들을 비롯한 병원 내 스텝들을 향한 불평 불만 건수가 지난해보다 약 8%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환자 480여명의 항의가 매일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보건 및 사회 복지와 관련된 정보·데이터·IT시스템을 제공하는 보건의료정보센터(The Health and Social Care Information Centre, HSCI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총 17만 4872건의 불만이 접수됐다. 이는 2012~2013년에 16만2019건, 2007~2008년에 13만1022명이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전반적인 치료 서비스에 대한 의견이 5만 2000여건이상 등록됐고, 성형수술과 치과치료는 6만500건으로 작년에 비해 조금 오름세를 보였다.

더불어 응급실, 정신건강질환진료 서비스, 외래진료 서비스, Walk-in Centre 등에 대한 불만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나 GP에 등록할 수 없는 환자가 예약 없이 진료받을 수 있는 Walk-in Centre는 영국 내 100여 개의 센터가 마련돼 있지만 실상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말과 같다.

HSCIC는 이중 응급환자에 대한 대처 시스템이 최악의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는 점이 환자의 불만족을 이끌어 낸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 30만여 명이 병원내 직원과 침대 수의 부족으로 입원 절차도 제대로 밟지 못하고 대기했다.

영국 노동당 Jamie Reed 의원은 ""2013년부터 2014년동안 27만9207대의 응급차량이 30분 이상 지연됐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 30만601명이 1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했다""면서 ""실례로 웨스트 미들렌드에 거주하는 한 환자는 8시간 이상, 사우스 웨스트 지역의 환자는 7시간 이상을 기다려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침대와 응급요원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 A&E로 제대로 이송하지 못하고, 이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있어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1분 1초에 생사가 좌우되는 위급상황에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보건부는 구급차 확충을 위해 2800만파운드(한화 약 497억원)를 NHS로 전달한 것과 함께 추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NHS 대변인도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에 구급차 안에서 환자의 상태를 즉시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에 NHS는 구급차를 그저 수송 서비스만이 아닌 즉각적인 치료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환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는 일부 공공병원의 폐쇄적인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영국 보건의료 환자단체인 헬스왓치(Healthwatch England)는 질낮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의견 50만여 건이 지난 2년동안 보고되지 않아 실제로 HSCIC가 공식집계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헬스왓치 Anna Bradley 회장은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영국의 전체적인 무상의료 및 공중보건 서비스 실태를 조사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확연히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불만건수를 접수하는 시스템 자체를 개선 하는 노력을 비롯해 환자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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