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서 풍기인삼축제 즐겨요

영주에서 풍기인삼축제 즐겨요

기사승인 2014-10-03 04:25:55
인삼꽃으로 불리는 인삼의 빨간 열매.

인삼 캐기 체험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인삼을 캐며 즐거워하고 있다.

주세붕 군수 행차를 재현한 행렬.

풍등 날리기.

영주만큼 가을이 아름다운 곳도 많지 않다.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고즈넉한 고건축물들이 가을에 흠뻑 물든 풍경도 장관이지만 산자락을 빨갛게 수놓은 사과와 온 몸을 휘감는 인삼의 향기가 먼저 발길을 잡아 이끈다.

건강과 장수의 고장으로 유명한 경북 영주에서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풍기읍 남원천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2014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열린다.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풍기인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건강체험, 인삼 수확체험, 인삼시식회 등 가족이 함께 즐기는 건강축제이다.

영주 풍기인삼은 시장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풍기인삼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북위 36.5도에 위치한 인삼의 재배적지로 평균 7시간이 넘는 일조량과(전국평균 6.3시간) 11.9도의 높은 일교차(전국10.2도)로 조직이 치밀하고 저장성 또한 우수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10월이면 영주에는 인삼향이 가득하고 풍기인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풍기역과 풍기인삼시장 인근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영주풍기인삼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인삼을 믿고 살 수 있다는데 있다. 풍기인삼의 수확기에 맞춰 개최되는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인삼포 현장에서 채굴된 싱싱한 수삼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인삼과 가공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풍기지역의 인삼은 산지 재배한 인삼을 직접 재배하고 채취, 가공, 유통하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쉽게 고를 수 있다.

풍기인삼축제는 인삼수확이 시작되는 3일부터 9일까지 풍기읍 남원천변에서 열린다. 축제 첫날인 3일에는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를 시작으로 풍기인삼 대제와 풍기인삼 진상 의례 행사가 펼쳐진다. 그 가운데서도 영주풍기인삼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볼거리로 풍기군수 주세붕의 행차 행렬이 눈길을 끈다.


주세붕은 삼국시대부터 소백산에서 산삼이 수확되던 것에 주목해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하자 인삼재배를 시작했다. 영주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인삼씨앗을 뿌리는 등 뜻 깊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공연행사로는 3일 개막축하공연(오후 4시)을 시작으로 4일에는 ‘2014 경북 Feel 오케스트라’, 경북 무용페스티벌이 열린다. 이어 소백산 풍기인삼가요제(5일), 고가음악회(8일), 청소년 댄스&뮤직 페스티벌(8일), 주민자치 우수 동아리 공연(9일)이 개최된다. 또 3일부터 7일까지 재활용 난타, 공중부양 등의 공연이 공연과 함께 축제기간 중 매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자랑이 있어 관광객들과 함께 참여하고 호흡하는 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전시체험행사도 풍성하다. 전국 우량인삼 선발대회(3일)를 시작으로 풍기인삼 깎기 경연대회(5일)가 펼쳐지고 축제장에서는 매일 인삼주 담그기, 인삼칵테일 만들기, 인삼 인절미 떡메치기, 인삼김치 전시 및 웰빙인삼요리 전시, 인삼가공제품 홍보 전시판매, 인삼포 조성 및 기념촬영, 유등전시, 천연염색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줄을 잇는다.

풍기인삼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이다. 굵고 실하게 자란 인삼을 직접 캐보는 인삼 수확현장 체험, 인삼을 직접 골라 인삼주를 만들어 보는 인삼주 담그기, 인삼의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는 인삼껍질 벗기기 등 볼거리 위주의 축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다.

인삼을 통째로 튀겨낸 인삼튀김, 인삼을 넣은 도넛, 달콤하고 쌉쌀한 풍기인삼 정과, 인삼차, 인삼주스 등 인삼으로 만든 다양한 웰빙 인삼요리 무료시식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장에서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인삼 술 담그기를 통해 직접 담근 술을 가져갈 수도 있다.

코레일은 풍기인삼축제기간에 수도권과 전국에서 영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풍기인삼 특별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수도권에서는 청량리역을 출발해 풍기역→소수서원→초암사→풍기온천→인삼축제장→청량리역을 연결하는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이밖에도 동대구역→영주역→삼판서고택→무섬마을→부석사→인삼축제장→동대구역(대구권), 부전역→풍기역→선비객차→소백산 등산→소수서원/선비촌→인삼축제장→부전역(부산권), 강릉역→영주역→무섬마을→부석사→소수서원/선비촌→인삼축제장→강릉역(강원권) 등 정기열차다 하루 4회씩 운행된다. 아울러 서울역과 강릉역에 임시열차를 배차해 축제기간에 총 31회의 특별 관광열차도 운행한다.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영주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풍기인삼축제만 즐기고 떠나기엔 너무나 아쉬운 고장이다.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면 축제장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천년고찰 부석사를 비롯해 소백산, 희방폭포, 죽계구곡의 비경과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선비문화의 보고인 선비촌, 선비문화 수련원을 둘러볼 만하다.

축제장에서의 체험으로 휴식을 원한다면 풍기온천을 찾아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아름다운 경치로 드라마와 광고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무섬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고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외나무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풍기인삼, 단산포도, 영주한우, 영주사과 등 소백산 청정 자연에서 자란 특산품은 품질에서 단연 최고를 자랑한다. 축제장에서 멀지 않은 부석면은 영주사과의 집산지로, 주렁주렁 열린 사과와 각종 농산물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풍기인삼 축제가 열리는 10월은 영주의 자연과 문화의 향기를 가장 진하게 느껴볼 수 있는 시기다. 축제장에서 부석사에 이르는 지방도의 환상적인 은행나무 가로수 길과 단풍이 물든 소백산맥의 봉우리는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해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한민국 10대 관광모델로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소백산 자락길과 선비촌, 문화재로 지정한 무섬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가을을 맞아 한층 깊은 멋을 내고 있는 영주로 떠나보자(ginsengfestival.com).






















영주=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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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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