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뇌손상 후 ‘트러블 메이커’ 될 수 있다?

10대, 뇌손상 후 ‘트러블 메이커’ 될 수 있다?

기사승인 2014-10-07 15:16:55
"여자가 남자보다 행동장애를 일으킬 위험도 더 높아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청소년이 마약, 흡연 등의 일탈적 행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토론토 성 미카엘 병원 Gabriela Ilie 박사팀은 Plos One 9월 30일자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과거 외상성 뇌손상(TBI)를 경험한 10대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담배, 술, 마약에 손 댈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학교성적도 더 나빴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1년 토론토 중독·정신건강센터의 온타리오 학생 약물사용 건강조사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 7~1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9000여명을 대상으로 TBI 경험여부가 일상생활에 어떠한 지장을 주는지 알아봤다.

세부적으로는 학생들에게 먼저 과거 TBI로 인해 병원에 하루 이상 입원한 적이 있었는지, 또 심한 충격으로 인해 5분 이상 의식을 잃었던 경험이 있는지를 설문지를 통해 조사했다.

결과는 남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먼저 남자 청소년은 뇌손상을 입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낮은 성적표를 받는 경우가 3.5배, 정신과 치료가 요구되는 비율도 3배 이상 더 높았다. 더불어 마약에 손댈 위험도 역시 일반 청소년보다 2배 가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자 청소년의 경우 하위권 성적표를 받은 비율은 4배, 흡연율도 뇌손상을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높았다. 아울러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봤더니, 뇌손상을 경험한 여자 청소년이 남자보다 자제력과 판단능력이 약해 위험한 행동을 더 취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례로 여자가 남자보다 왕따, 자살 생각, 우울증 발병 위험도가 더 컸는데, 이는 뇌손상을 경험한 남자에서는 드문 현상이었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Ilie 박사는 ""연구결과 남녀 둘다 뇌손상을 경험한 이후로 다소 위험한 행동에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일탈적 요인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봤더니, 여자가 13개 이상과 연관이 있는 반면 남자는 그보다 작은 9개였다. 이는 외상성 뇌손상이 성별과도 분명 연관성이 있다는 말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외상성 뇌손상 후 정신과 치료가 얼마나 중요하지에 대한 하나의 경고 신호""라면서 ""만약 뇌손상을 입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즉시 클리닉을 방문해 전문의와 함께 이들의 감정 컨트롤 능력 및 문제 해결 능력과 기억력이 뒤떨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Ilie 박사는 지난 4월에도 Plos One을 통해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10대에서 왕따, 사이버 폭력, 자살 등의 정신건강질환을 동반할 위험도가 2배 이상 높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2011년 토론토 중독·정신건강센터의 온타리오 학생 약물사용 건강조사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 7~12학년 4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자살 위험도는 3.39배, 우울증, 불안장애 등 각종 정신건강질환 발병 위험도는 2.1배, 사이버 폭력을 비롯한 각종 왕따를 경험한 비율은 2배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특히나 10대 청소년에서 발생하는 외상성 뇌손상은 다양한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추후 정신건강질환 또는 행동장애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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