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홍역’ 95% 퇴치 목표 달성 힘들 듯

세계보건기구, ‘홍역’ 95% 퇴치 목표 달성 힘들 듯

기사승인 2014-11-18 15:24:55
"백신개발 지연되면서 홍역 오히려 더 늘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홍역으로 인한 사망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2015년도 안으로 홍역 사망수를 최대 95% 줄인다는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 13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주간 사망률 보고서 등을 인용해 홍역 사망자 수가 2012년 12만 2000명에서 2013년에는 14만 5700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2012년까지만 해도 홍역으로 인한 사망건수는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띄었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 수가 2000년 56만2000명에서 2002년 12만2000명으로 약 44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홍역 발병건수도 85만3480건에서 22만6722건으로 총 62만 6758건이 줄었고, 사망예방건수도 총 1380만건으로 감소했다.

WHO 면역·백신·생물학 담당국 Peter Strebel 박사는 사망건수가 증가한 원인을 두고 ""홍역 백신 개발이 늦어지면서 감염 위험도가 매우 큰 홍역이 오히려 더 늘었다""면서 ""이 때문에 20년안에 홍역을 대부분 퇴치 시킨다는 계획은 물론 사망자 수를 줄이려는 10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중국, 콩고 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에서 홍역이 크게 발병한 것도 또 하나의 증가 원인""이라면서 ""또 터키, 우크라이나, 조지아 등에서도 홍역이 일부 발생하고 있어 조속한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개발 도상국의 중심으로 홍역 예방 접종률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WHO는 현재 2009년을 기준으로 홍역 백신 접종률이 83%였고, 2013년에는 오름세 없이 여전히 83-84%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생후 9개월째에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소아 대부분은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6개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CDC 글로벌 면역국 Steve Cochi 고문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재정적 지원이 급격히 감소한 탓에 회원국 등도 기금 조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홍역이 다시금 급속도록 퍼지고 있다""면서 ""특히 아프리카 등에서 다시 발병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WHO는 ""홍역 예방접종은 홍역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는 물론 폐렴, 설사, 뇌염, 실명 등을 사전에 막아 주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발 도상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접종률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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