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저격?… 에어아시아 회장 “우린 허니버터칩 ‘봉지째’ 줍니다”

조현아 저격?… 에어아시아 회장 “우린 허니버터칩 ‘봉지째’ 줍니다”

기사승인 2014-12-10 14:12:55

토니 페르난데스(50·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 회장이 “승객에게 허니버터칩을 봉지째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허니버터칩과 소주를 기내에서 제공할 계획”이라며 “그릇에 담지 않고 봉지 상태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품귀 현상이 발생할 만큼 인기가 높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언급하면서 같은 항공업계 경영자인 조 부사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릇에 담지 않은 봉지 상태’를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이륙을 앞둔 자사 항공기를 탑승게이트로 회항하도록 지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승무원이 기내에서 견과류를 접시에 담지 않고 봉지 상태로 제공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은 조 부사장의 지시로 탑승게이트에서 내렸다.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땅콩 리턴’ 사건으로 불리며 구설수에 올랐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말레이시아 출신 부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말레이시아 국적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최고경영자다. 박지성(33)의 전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구단주도 겸임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수요가 많고 박지성과의 인연까지 겹친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SNS에서는 “같은 항공업계 경영자를 ‘저격’한 페르난데스 회장의 패기가 대단하다” “조 부사장을 바라보는 세계 항공업계 경영자들의 시선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이다”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페르난데스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축구의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한국 선수 2명을 영입하고, 은퇴한 박지성을 에어아시아 홍보대사로 임명할 계획을 밝혔다. 에어아시아는 박지성의 홍보대사 임명을 기념해 오후 5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및 태국 방콕의 인천발 편도항공권을 2만9900원에 판매하는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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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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