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월드컵] 1500m 金 신다운의 특별한 세레머니… “노진규에게 미안함 조금 풀렸다”

[쇼트트랙 월드컵] 1500m 金 신다운의 특별한 세레머니… “노진규에게 미안함 조금 풀렸다”

기사승인 2014-12-20 22:26:03
ⓒAFPBBNews = News1

시상대 가장 높이 선 신다운(21·서울시청)의 손에는 사진 한 장이 들려있었다. 사진 속의 주인공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던 노진규(22·한국체대)였다.

신다운은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0초75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에서 신다운은 노진규 사진을 자신의 얼굴에 댄 후 휴대전화를 들어 셀카를 찍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딴 신다운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1500m 금메달을 땄다. 이번까지 4연속 금메달에 성공한 신다운은 노진규에게 금메달을 바친다는 의미로 특별한 세레머니를 한 것이다.

노진규는 2013~2014시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도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중순 2013~2014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왼 어깨 부상을 당했다. 노진규는 부상을 치료하던 도중인 1월말 골육종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았다. 노진규는 현재까지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신다운은 “올해 2월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노진규가 골육종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촌에서 함께 지내면 거의 가족 아닌가. 그래서 언젠가 이 세러머니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다운은 “소치올림픽 1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후 노진규의 목에 걸어주겠다는 바람을 이루지 못해 연락도 하지 못하고, 병문안도 가지 못했다”며 “오늘 결과로 미안한 감정이 조금 풀린 것 같다. 이제 연락을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다운은 “체력적인 부분은 보강됐지만 순간 스피드가 미흡하다. 스타트나 추월할 때 속도를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남은 한 달 동안 잘 준비해 월드컵 5~6차 대회에서도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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