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반성합니다”… 청소부 아주머니에게 전해진 여대생의 편지

[친절한 쿡기자] “반성합니다”… 청소부 아주머니에게 전해진 여대생의 편지

기사승인 2014-12-24 10:44:55

각박한 세상이기에 아름다운 사람은 더 빛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 따뜻한 미담이 전해져 네티즌들의 가슴을 녹이고 있습니다.

22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대생 손편지’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랐습니다. 한 여대생이 청소부 아주머니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어느 대학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여학생은 “특히 시험기간 학교 시설을 너무 책임감 없이 사용하는 저희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어요. (반성합니다. 반성 반성!!)”라고 글을 시작합니다.

시험기간이 되면 대학교 도서관에선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밤샘 공부에 학생들이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군것질을 하느라 책상과 바닥에 쓰레기들이 넘쳐나는 것이죠. 화장실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도 떠오릅니다. 청소부 아주머니가 엉망이 된 도서관을 치우는 모습을 볼 때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여학생은 손편지로도 모자라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날씨도 계속 추워지는데 고운 손 관리 들어가셔야죠. 작은 선물 준비해봤는데 마음에 드실런지…”라고 적었습니다. 어떤 선물인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핸드크림을 선물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손편지가 찍힌 이 사진은 또 다른 여대생이 처음 올렸습니다. 청소부 아주머니의 딸입니다. 그는 “아마도 일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나눠준 듯 하다”며 “연락처를 알게 돼 어머니가 ‘커피 한 잔이라도 사주고 싶은데 얼굴을 모른다’는 문자를 보냈더니, 이 여학생은 ‘아니에요. 제가 아주머니들 마주치면 먼저 인사드릴게요’라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넷엔 네티즌들의 칭찬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기 드물게 참한 아가씨” “글씨도 예쁘고 마음씨도 예쁘다” “땅콩을 좋아하는 누구와 비교된다” “며느리 삼고 싶다”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 네티즌은 “바로 이런 사람이 된 사람이다. 요즘엔 찾아보기 참 힘들어서”라며 씁쓸해했습니다. 남을 돌볼 겨를이 없는 현실이 그렇게 만든 걸까요. 그럼에도 이 편지의 주인공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곳곳에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이겠죠.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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