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할머니 시신] 정형근 범행 9일 만에 체포… 경찰, 사건일지 공개

[가방 속 할머니 시신] 정형근 범행 9일 만에 체포… 경찰, 사건일지 공개

기사승인 2014-12-30 15:37:55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의 용의자 정형근(55)이 범행 9일째에, 공개수배 나흘 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정씨는 29일 오후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포착해 검거했다. 경찰은 편의점 주변을 수색하던 중 훈련원공원 앞에서 노숙자와 술을 마시고 있는 정씨를 발견했다.

정씨는 이날 처음 만난 노숙자들이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자 자신의 카드로 소주와 막걸리를 계산하면서 경찰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정씨는 경찰 검거 당시 특별한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됐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전모(71)씨를 왜 죽였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무서워서 그랬다”고 말했다. 또 검거 전 술을 마신 이유와 현재 심경, 그리고 전씨와 친했냐고 묻는 질문에 “괴로워서 마셨다” “죽을 죄를 지었다” “평소 친했다”고 답했다.

또 정씨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서로 압송되기 위해 중부서를 나서기 전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냥 죽여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다음은 이번 범행 발생부터 용의자 정씨 검거 일지다.

◇12월20일= ▲오후 4시 피의자 전씨 잔치집 간다며 집에서 나감 ▲이날 발 피해자 전씨, 용의자 정씨 집에서 살해 추정

◇21일= ▲오후 10시께 용의자 정씨가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 앞 길가에 유기하는 장면이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화면에 포착

◇22일= ▲오후 1시38분 피해자 전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가족들이 가출 신고 ▲오후 3시7분 A(17)군 등 고교생 2명이 간석동의 한 빌라 앞 길가에 가방 발견하고 ""여행용 가방이 조금 열려 있고 사람 엉덩이 같기도 하고 사람 모형의 인형인 것 같기도하다""며 112 신고 ▲오후 4시5분 경찰 현장 도착 ▲경찰은 이날까지 피해자 특정하지 못하고 80대 초중반 여성이라고 발표

◇23일= ▲오전 9시16분 경찰 피해자 전씨 특정, 인천 부평종합시장(깡시장)에서 가게 운영하는 전모(71)씨로 확인 ▲오후 1시35분 각 언론사에 보도자제(엠바고) 요청 ▲오후 4시20분 피해자 전씨 부검 결과 발표, 직접 사인은 둔기로 인한 머리와 목 부분 손상 ▲경찰, 용의자 정씨 잠적한 것으로 보고 이날 저녁 공개수사 검토

◇24일= ▲오후 5시12분 용의자 정씨 특정 발표

◇25일= ▲오후 2시30분 공개수사 전환 브리핑, 전국에 정형근 수배전단 배표

◇26일= ▲오후 2시16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압수물 감정 결과 남동서에 회신, 용의자 정씨가 사용한 가방 손잡이와 정씨가 버린 장갑 등에서 발견된 혈흔이 피해자 전씨 DNA와 일치 ""피의자는 정형근이 확실하다""는 소견 회신

◇28일= ▲오전 11시42분 도주 당시 모습이 담긴 동영상 토대로 용의자 정씨 수배전단 재작성 배포

◇29일= ▲오후 7시께 서울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경찰에 검거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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