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1명 남은 인질, 테러범과 교환하자” 요구… 아베의 선택은

IS “1명 남은 인질, 테러범과 교환하자” 요구… 아베의 선택은

기사승인 2015-01-25 21:31:55
ⓒAFP BBNews=News1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일본인 인질 2명을 납치한 세력이 1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테러리스트 1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25일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은 유카와 하루나(42) 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인질인 고토 겐지(47) 씨를 살리고 싶다면 요르단에 수감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45)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테러에 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반복해 강조한 아베 신조 내각은 어려운 선택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인질을 붙잡은 세력이 일단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다음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요구를 쉽게 외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인질 교환도 테러 세력과의 거래로 비칠 수 있으며 응하면 이들이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된다. 집권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이 “테러리스트와 거래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런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알리샤위를 석방할지 결정하는 것은 일본이 아니고 요르단 정부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일본이 인질 구출을 위해 알리샤위 석방을 요청하더라도 요르단이 외국인을 살리려고 자국의 사법 원칙을 흔드는 일을 할지는 상당히 불투명해 보인다.

특히 자국민이 인질로 잡히거나 희생될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이 주도하는 IS 공습에 참여하는 등 강경 대응해 온 요르단이 테러로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형수 테러범을 선뜻 풀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 정부는 일단 요르단을 비롯한 관계국과 인질을 살리는 방안에 관해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일본과 요르단 등의 시각 차이가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으며 아베 정권으로서는 관련 논의가 중동 외교력의 시험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