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날씨와의 질긴 악연… SK 켈리, 비 때문에 첫 승 날려

[프로야구] 날씨와의 질긴 악연… SK 켈리, 비 때문에 첫 승 날려

기사승인 2015-04-02 21:46:55
사진=MLB.com 홈페이지 캡처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7)의 성공적인 데뷔전이 비로 무산됐다.

켈리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양팀이 1-1로 맞선 5회초 KIA의 공격을 앞두고 굵어진 빗줄기 탓에 노게임 처리되면서 켈리는 헛심만 쓰고 말았다.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켈리는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 체인지업과 커브, 싱커를 섞어 땅볼을 유도하며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4회까지 총 69개의 공을 던졌다. 정식 경기에 가까운 투구 수다.

4회초 선두타자 최용규에게 1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한 켈리는 힘이 빠진 듯 이어진 무사 2루에서 브렛 필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켈리의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비록 경기가 노게임 선언되면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켈리는 이날 경기를 통해 SK 선발진의 한 축을 당당히 책임질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켈리는 지난달 10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첫선을 보이려고 했으나 때아닌 혹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켈리의 한국 날씨와의 악연은 정규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KIA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켈리의 등판은 또 미뤄졌다.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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