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치호-동우-경재, 당신은 누구 대사에 공감했나요

‘스물’ 치호-동우-경재, 당신은 누구 대사에 공감했나요

기사승인 2015-04-03 11:52:55
사진=영화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싱그러운 청춘의 시작을 그린 영화 ‘스물’ 속 대사들이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스물’은 고3 때 같은 반이었던 세 친구 치호(김우빈), 동우(이준호), 경재(강하늘)가 스무살이 되면서 겪는 성장통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성에만 관심이 많은 ‘잉여’ 백수 치호, 생활고로 일찍 철든 재수생 동우, 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모범생 경재. 세 캐릭터 모두 왠지 내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던지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듯한 친근함을 자아낸다. 영화에서 ‘작업’에 능숙한 치호는 경재의 동생 소희(이유비)에게 “우리 소희, 넌 이미 네가 할 일을 다 했어. 예쁘잖아”라는 멘트를 던진다.

가장 평범한 이십대 남성의 표본으로 보이는 경재는 “새로운 조직 세계에 발을 디뎠을 때, 남자가 맨 처음으로 하는 행위는 예쁜 여자 찾기다”라고 말한다. 실제 남자들 사이에서 격한 공감대가 형성될만한 말이 아닐까.

현실적인 캐릭터 동우가 쏟아내는 속이야기는 왠지 가슴이 아프다. 돈 때문에 꿈을 접어야할 상황에 처한 동우는 “왜 포기하는 사람은 욕먹어야 되는데? 세상에 김연아, 박태환 같은 애들만 있냐? 포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라고 토로한다.

영화는 ‘과속 스캔들’(2008) ‘써니’(2011) 등을 각색한 이병헌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10년 전 처음 썼던 초고를 발전시켜 ‘스물’ 시나리오를 완성해 연출까지 맡았다. 충무로에서 이미 ‘글빨’로 이름을 날린 그는 역시나 이름값을 했다. 공감은 물론 웃음까지 담아낸 대사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병헌 감독은 “‘스물’은 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보통 남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어떤 남자가 와서 보더라도 공감할 수 있으며 찔리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스물’은 3일 누적관객수 155만7849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2일 기준)을 모으며 손익분기점(150만)을 가뿐히 넘어섰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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