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방탄소년단, 이제 막 개화한 이들의 ‘화양연화’는 지금부터 ①

[쿠키人터뷰] 방탄소년단, 이제 막 개화한 이들의 ‘화양연화’는 지금부터 ①

기사승인 2015-04-30 16:06:56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방탄소년단이 돌아왔다. 소녀들을 지켜주겠다는 10대의 치기어린 소년들을 조금 더 자란 모습으로 만났다. ‘상남자’일 줄 알았는데 화양연화란다. 불안, 백일몽, 개화.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표현해낸 앨범은 이미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제 막 개화한 20대 초반의 방탄소년단이다.

Q. 앨범 준비는 얼마나 했나.

랩몬스터 : 콘셉트는 작년 말부터 잡았어요. 실질적으로 앨범 작업을 한 건 한 3달 정도 된 것 같아요. 전 멤버가 다 작사·작곡에 참여했죠.

Q. 생각했던 것보다 콘셉트가 부드럽다. 대중적이라는 느낌도 있고, 예전보다 힘이 빠졌다.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

랩몬스터 : 저희가 네 장의 앨범을 내는 동안 강한 콘셉트만 연이어서 했어요. ‘강·강·강·강’의 패턴으로 힘을 뺀 적이 없었죠. 저희 팬이나 익히 저희들을 아는 분들에게 우리 색을 보여드리는 것은 성공했지만 일종의 진입장벽도 생겼다고 생각했죠. 강한 타이틀곡으로 부담감을 주기보다는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저희 타이틀곡인 ‘아이 니드 유( I Need You)’ 자체가 저희에게는 꽤 파격적인 시도예요. 선율도 부드러워졌고, 퍼포먼스 어필을 위한 색다른 시도도 했죠. 타이틀곡 작곡진에는 멤버 중 제 이름만 올려져 있긴 하지만 모두가 한 번씩 편곡에 참여한 노래예요. 여러 가지 편곡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한 거죠.

Q. 이번 앨범 만족스럽나. 그렇다면 가장 만족도 높은 콘셉트는 어느 것인가.

뷔 : 저는 마지막에 공개된 ‘불안’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가장 느낌 있게 사진이 찍힌 것 같거든요.

정국 : 본인이 잘 나와서요? 하하하.

랩몬스터 : 팬들은 섹시하게 나왔다고들 하더라고요. ‘쇼타로 콤플렉스’라는 단어가 있잖아요. 어린 소년에 대한 페티쉬가 사진에서 비춰지는 것 같았어요. 저보다는 소년 같은 멤버들이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아요. 저는 좀 남성적이죠.

정국 : 형도 소년 같아요, 왜요.

Q. ‘화양연화’.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이라는 뜻이다.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는 언제인가.

슈가 :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앨범을 통해 저희의 화양연화를 만들어가야죠. 화양연화가 벌써 왔으면 안 돼요!

랩몬스터 : 맞아요, 공감해요.

제이홉 : 다들 비슷한 생각인 것 같아요.

Q. 방탄소년단의 활동은 청춘 2부작, 콘서트 3부작 등 이어지는 활동이 많다. 처음부터 꽉 짜여진 그림인 건가.

슈가 : 큰 그림을 보고 밑그림부터 그려나가기 시작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랩몬스터 : 보이그룹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팬덤이잖아요. 기존 팬들을 확실하게 안고 가기 위해 스토리텔링이나 꽉 짜여진 그림으로 매력을 어필하는 거죠. 콘셉트도 분명해야 하고요. 아이돌 시장이 지금 레드 오션이잖아요. 큰 시장에서 저희의 이야기를 확실하게, 또 오래 보여드리고 싶어 시작했어요. 저희의 ‘치기어린 10대’라는 색을 싫어하는 분도 있어요. “쟤넨 왜 이렇게 유치해? 꿈이니 방황이니 하는 것들 오글거려”라는 말을 실제로 들은 적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분들도 분명 있기에 저희가 이만큼 큰 거라고 생각해요.

Q. 가사는 항상 슬프다. 언제쯤 행복한 방탄소년단을 만날 수 있나.

랩몬스터 : 이번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 의 주제는 끝나가는 사랑이에요. 떠나는 여자를 붙잡는 남자가 주제죠. ‘상남자’에서 ‘댄저(Danger)’로, 그리고 ‘아이 니드 유’로 넘어오는 청춘 3부작인데, ‘상남자’로 사랑이 시작되기 전 무모히 고백하고, ‘댄저’는 사귀게 됐지만 여자는 여전히 내게 시큰둥하고, 좋은 관계가 구축이 안 되니 화를 내는 노래예요. ‘아이 니드 유’는 정말 끝이 날 것 같으니 다급하게 여자를 잡는 노래죠. 확 빛나다 어느 순간 시드는 것이 사랑이잖아요. 청춘도 그래요. 두 가지가 맞닿는 시점이 분명 있고, 그래서 이름을 ‘청춘 3부작’으로 정했죠. 행복한 방탄소년단은…. 수록곡에서 만나보시죠. 하하. (②에 계속)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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