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드라마 막장 아니에요!”… ‘어머님은 내 며느리’의 항변

“우리 드라마 막장 아니에요!”… ‘어머님은 내 며느리’의 항변

기사승인 2015-06-17 17:31:55
SBS 제공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우리 드라마 막장 아니에요!”

고부 사이였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며느리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와의 연결 고리가 사라진다. 이후 며느리는 시어머니로, 시어머니는 며느리로 다시 만나 악연 아닌 악연을 이어간다.

아침드라마이자 관계역전에 초점을 맞춰 화끈한 스토리라인을 담은 ‘어머님은 내 며느리’. ‘막장’ 수식어가 붙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막장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17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일일아침드라마 ‘어머님은 내 며느리’(극본 이근영·연출 고흥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혜리 심이영 문보령 김정현 이용준 이한위와 이근영 작가가 참석했다.

파격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 이근영 작가는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뒤바뀐 갑을관계를 역전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자극적인 요소로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이 작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이 작가는 “제목만 보고 막장 드라마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기본적인 갈등 구조가 자극적일 수 있지만 단언컨대 우리 드라마는 막장 드라마가 아니다”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나 이해할 수 없는 인물들이 나오지 않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집필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까지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막장’이 아니라고 하지만 드라마에는 임신한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구박과 손찌검을 당하고, 그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앙갚음을 하는 등 ‘막장’ 요소가 곳곳에 등장한다.

당찬 며느리를 연기하는 배우 심이영은 “제목만 봤을 때 막장드라마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호적에서의 고부 관계가 아닌, 각자의 입장이 바뀌는 것이다”라면서 “제 아들이 시어머니와 결혼하는 그런 건 전혀 아니니 거부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상징적인 부분이 바뀌는 거다”라며 ‘막장’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남자 주인공 장성태 역을 맡은 김정현 또한 “막장 소재는 거의 없다. 아침 드라마계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길 것 같다. 주말드라마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대본과 소재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음주운전 물의를 빚어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김혜리의 출연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오늘은 조심스러운 마음이 더 큰 것 같다”며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연기에 굉장히 목말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많은 잘못이 있었다. 이제 다시 시작하고 정말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가장 크다. 조금만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사죄를 한 뒤엔 드라마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혜리는 “본격적인 시어머니 역할을 하는 건 처음이다. 악역을 두 번째 하는데 굉장히 매력있다”며 “예쁜 연기보다는 멋진 연기, 폭넓은 연기로 찾아
뵙고, 최대한 못된 시어머니를 그려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머님은 내 며느리’는 오는 22일 오전 8시30분 첫 방송 된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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