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연구팀, RhD+혈액형을 RhD-로 변환 성공…수혈 부족 돌파구

연세의대 연구팀, RhD+혈액형을 RhD-로 변환 성공…수혈 부족 돌파구

기사승인 2015-06-22 06:30: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유전자 조작을 통해 혈액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형범 교수와 김영훈 연구원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RhD+ 혈액형을 RhD- 형으로 전환시키는데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Rh D blood group conversion using transcription activator-like effector nucleases”의 제목으로 국제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월 16일(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RhD+ 형의 적혈구 전구세포에서 유전자 가위(TALEN) 를 이용해
RhD 유전자를 제거해 RhD- 형으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RhD 유전자가 제거된 적혈구 전구세포를 적혈구로 분화시켜 RhD- 혈액형으로 변환된 것을 확인했다.

김형범 교수는 “과거에도 효소를 이용하여 A형과 B형 적혈구 표면에 나타나는 혈액형 항원을 소실시키는 방식으로 O형의 혈액형 전환연구가 진행되었으나, 매번 적혈구가 깨지면서 헤모글로빈이 유출되는‘용혈’현상으로 실패했다”며 "유전자 가위를 통해 적혈구 전구세포단계에서 유전자 교정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혈액원장인 김현옥 연세의대 교수(진단검사의학)는 “RhD- O형”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RhD+ O형은 물론, RhD+/RhD-의 A형, B형, AB형 모든 사람에게 수혈이 가능한 만능 혈액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인에서의 빈도가 0.15%로 희귀혈액형인 RhD-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응급으로 수혈이 필요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큰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형범 교수팀의 유전자 가위기술을 이용한 혈액형 전환 연구 성과는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과 메디스타 과제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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