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싸우지 마세요. 그래도 ‘슈퍼주니어’잖아요

[친절한 쿡기자] 싸우지 마세요. 그래도 ‘슈퍼주니어’잖아요

기사승인 2015-07-17 09:39:55
사진=슈퍼주니어 페이스북 캡처

[쿠키뉴스=이다겸 기자]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가 스포일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11~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콘서트에 참석한 헨리는 자신의 멘트와 무대 영상을 편집한 약 15초 분량의 영상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영상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슈퍼주니어의 신곡 일부가 들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본 슈퍼주니어 팬들이 스포일러를 지적하자 헨리는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헨리는 사과문에서 “제가 오랜만에 인스타(인스타그램) 들어갔는데 그 글들 보고 조금 놀랐어요”라며 “저는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신나서 영상을 올렸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죄송해요”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헨리는 “제가 데뷔했을 때, 아주 옛날에, 다들 저랑 슈퍼주니어랑 같이 안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지금 보면 제가 같이 뭐 안 하잖아요. 그래서 좀 안 미워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 때 이것 때문에 엄청 많이 힘들었는데…”라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는 인원수만큼이나 우여곡절도 많았던 그룹입니다. 팬들은 당초 멤버 수가 정해지지 않은 프로젝트 그룹으로 시작했던 슈퍼주니어를 정규 그룹으로 만들기 위해 시위도 불사했죠.

실제로 2007년 10월 서울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슈퍼주니어의 멤버 추가 영입을 반대하는 침묵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쓴 약 400명의 팬들이 ‘13’이라는 숫자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14번째 멤버로 언급된 헨리의 슈퍼주니어 영입을 반대하는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는 슈퍼주니어에 새 멤버를 영입하지 않고, 헨리와 또 다른 멤버 조미를 중화권 유닛 슈퍼주니어-M으로 활동하게 하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 시켰습니다. 그럼에도 슈퍼주니어 팬과 슈퍼주니어-M 팬들 사이에는 꺼림칙한 무언가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헨리 역시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헨리는 앞서 사과문에서 “저를 보호하려고 한 것 다 봤다. 저의 팬들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한 반면 “엘프(슈퍼주니어 팬클럽) 여러분들이 제 사과를 볼 수 있게 전해주셨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헨리가 자신의 팬과 슈퍼주니어 팬을 나눠 생각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슈퍼주니어에는 슈퍼주니어-M 이외에도 트로트 유닛 슈퍼주니어-T, 발라드 유닛 슈퍼주니어-K.R.Y 등 5개의 유닛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헨리와 조미가 포함된 유닛은 슈퍼주니어-M 하나뿐입니다.

일부 슈퍼주니어 팬들은 “헨리와 조미는 슈퍼주니어가 아닌 슈퍼주니어-M 객원 멤버이기 때문에 슈퍼주니어 무대에 서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팬들은 “객원 멤버로 들어오게 된 것이 헨리랑 조미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콘서트나 이런 곳에서 유독 두 사람 무대에 호응을 해주지 않는 몇몇 팬들의 행동은 모두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합니다.



음원공개 전에 신곡을 외부에 유출한 것은 명백한 헨리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슈퍼주니어 새 멤버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에 시위까지 벌이면서 반대한 팬들, 유독 자신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팬들에게 상처도 많이 받았겠죠. “사과문만 봐도 헨리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껴진다”는 네티즌의 댓글이 공감되는 이유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침묵시위를 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사들이면서까지 13인의 슈퍼주니어를 지키고 싶어 했던 팬들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13’이라는 숫자를 지키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어린 팬들이 지금의 슈퍼주니어를 만든 원동력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2005년 11월 6일 데뷔해 곧 10주년을 맞는 슈퍼주니어와 그의 팬들. 그리고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헨리·조미와 그의 팬들까지. ‘슈퍼주니어’라는 특별한 인연으로 얽힌 이들이 15명의 아티스트들처럼 서로를 응원하며 윈윈(WIN-WIN)하기를 기대합니다. plkplk123@kukinews.com
이다겸 기자
plkplk123@kukinews.com
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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