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간으로 전이될 때 유전자 돌연변이 무려 4배 늘어나

대장암 간으로 전이될 때 유전자 돌연변이 무려 4배 늘어나

기사승인 2015-08-08 06:40: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대장암은 남녀 성별을 가리지 않고 한국인을 위협하는 암종이다. 많은 사람들이 곡물 섭취보다 고기 섭취가 많은 서양식 식사를 선호하게 되면서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해마다 높아져 갔다.

◇대장암 위험요인

대장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는 50세 이상의 연령, 기름진 음식을 즐겨하는 식사, 비만, 유전적 요인, 선종성 용종 등이 꼽히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50세 이상 남녀 모두에게 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부모나 형제 중 55세 이하에 암을 진단받은 경우가 있다면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하다. 또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된 경우 그 크기에 따라 절제하고 대장내시경 검진주기를 5년에서 3년 이하로 단축시켜 상태를 관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된 대장 용종은 추후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인자로 꼽힌다. 따라서 대장용종이 발견돼 제거했다면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용종을 발생시킬 만한 행동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들에 따르면 대장용종은 흡연과 비만, 소염진통제를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 잦은 육류 섭취, 낮은 섬유질 섭취, 낮은 칼슘 섭취라는 생활습관을 가졌을 때 생겨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용종을 줄여나가는 생활 및 식습관과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으로부터 내 몸을 지켜내는 일이다.

◇대장암 유전자 변이별 치료계획 달라져

대장암에서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p53 유전자는 암억제유전자로 불린다. 많은 대장암 환자들에게서 암억제유전자 p53이 변이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돌연변이 유전자는 정상적인 세포를 암세포로 변화시킨다. 이 밖에도 종양에서 여러 종류의 돌연변이가 관찰된다.

국내 연구진이 원발성 대장암과 간으로 전이를 일으킨 대장암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치료계획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내놓았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는 정상적인 대장조직과 원발성 대장암, 간 전이 대장암 등 서로 다른 대장 상태를 가진 15명에 대해 돌연변이 수를 알아보는 전체 엑솜염기서열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에서 가장 많은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원발성 대장암에서 1079건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됐으나 간 전이 대장암 조직에서는 이보다 4배 많은 4366건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암세포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p53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원발성 대장암 조직에서는 47%에 그친 반면 간 전이 대장암에서는 67% 발견됐다. 특히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혈관생성 유전자, KDR 단백질이 대장암 원발 부위 조직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은 반면 전이 병변에서는 26.7% 발견됐다. 이는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환자에는 KDR 유전자를 타깃으로 한 표적항암제가 효과적일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한 이원석 교수는 “대장암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을 찾기 위해 원발 부위의 조직을 떼서 약물 반응성 검사를 해본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같은 대장암일지라도 원발 부위와 전이된 대장암 부위에서 다른 돌연변이 분포를 보이므로 대장암의 적정 치료를 위해서 원발 부위 데이터로 치료계획을 세우기보다 전이성 대장암 병변을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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