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역외 난민수용소서 물고문” 내부고발 나와

“호주 역외 난민수용소서 물고문” 내부고발 나와

기사승인 2015-08-15 10:43:55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호주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역외 난민시설인 나우루 수용소에서 물고문이 행해졌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호주 언론들은 익명의 호주인 경비대원이 지난 14일 상원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수감자를 눕힌 다음 얼굴에 물을 붓는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이 나우루 수용소에서 이뤄졌다는 진술을 했다고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경비대원은 또 철제 침대에 수감자를 묶고 침대를 공중에 던져 바닥에 떨어지게 해 수감자의 부상을 유도하는 소위 ‘지핑’(zipping)이라는 고문 기법도 폭로했다.

이와 함께 동료 경비대원들이 수감자들을 교묘하게 괴롭혀 흥분하게 하고는 이를 빌미삼아 폭행하는 일도 정기적으로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또 자신의 상사는 아랫사람들의 범죄행위와 관련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파기했다고도 했다.

이밖에 이 경비대원은 경비대원 대부분이 호주와 뉴질랜드의 군 출신으로, 이들은 자신들이 복무한 나라의 주민들에 대한 악감정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경비대원이 소속된 수용시설 관리업체 윌슨 시큐리티 측은 물고문 주장이 뒷받침할 증거 하나 없는 “선동적이며 부정확한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업체 측은 또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가 발생하면 신고할 수 있는 절차가 있고 정기적으로 전화나 인터넷, 소셜미디어에 접근도 가능하다며 물고문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비대원의 구성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층을 고용하고 있으며 문화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호주 이민부의 한 대변인도 물고문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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