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정복] MSD 등 제약사들, 치료제 개발 나서

[알츠하이머 정복] MSD 등 제약사들, 치료제 개발 나서

기사승인 2015-08-22 01:20:55

암보다 무서운 질병이 있다. 바로 ‘치매’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원인 불명의 치료제도 없는 ‘알츠하이머’는 고령층에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지만, 일반적으로 기억력 감퇴나 지적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치매와는 다른 질환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뇌 세포막에 있는 단백질 성분이 대사 과정에서 ‘독성물질’을 생성해 뇌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침착되며 뇌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이 발병의 핵심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는 한 번 발병하면 당사자와 그 가족에게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상흔을 남기는 질병이다. 알츠하이머가 발병하면 뇌세포가 파괴되면서 뇌 조직이 줄어들어 뇌 기능이 떨어진다. 초기에는 기억력 장애로 시작해 계산력과 판단력에 문제가 생기지만, 이후 이상 행동, 심할 경우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 또한 기억 상실로 인해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급격한 고령화로 최근 5년간 치매환자는 약 81%, 진료비는 약 120% 증가했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암과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을 모두 합한 비용을 초과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치료제 개발도 시급하다.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 질환은 제약사들에게는 정복해야 할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의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솔라네주맙’성분의 이 신약은 뇌세포를 파괴해 기억 상실을 유발하는 알츠하이머의 진행 속도를 3분의 1가량 줄이는 약물이다.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약 4400만명의 치매환자에게 희망이 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국내 바이오 기업인 메디포스트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조성물을 개발, 국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알츠하이머는 진행성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진행을 늦출 수 있어 예후가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한 약물 개발에 나선 제약사도 있다. 다국적 제약사인 엠에스디(MSD)는 알츠하이머 예방약을 개발하고 현재 국내에서도 임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에스디(MSD)가 개발 중인 ‘MK8931-019(코드명)’ 의약품은 현재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위해 약 1500여명 규모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 국내에서도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약물은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을 바탕으로, 뇌의 퇴행 정도가 미세한 알츠하이머 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를 완치하거나 퇴행된 뇌를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부재한 만큼 알츠하이머를 조기에 발견하여 뇌의 퇴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의 치료책이다”며 “향후 나올 치료제들이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 돌입한 환자들에게 큰 효과를 거둘지 기대를 모을 만하다”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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