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소라넷 정말 쫄았나… 폐쇄 추진하자 일부 게시판 없애

[친절한 쿡기자] 소라넷 정말 쫄았나… 폐쇄 추진하자 일부 게시판 없애

기사승인 2015-12-01 10:41: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속된 말로 정말 소라넷이 쫄은 걸까요.

소라넷이 지난달 30일 공지사항 한 건을 올렸습니다. 음란사이트로 숱한 비판을 들어오면서도 꿋꿋하게 버틴 그동안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소라넷 측은 “모든 카페 서비스를 한 달의 유예 기간 후 30일자로 폐지한다”며 “성범죄 모의, 리벤지 포르노, 개인정보 노출, 몰래 카메라 등의 콘텐츠는 소라넷의 약관에 위배돼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며 즉각적으로 삭제해왔다. 하지만 이미 등록된 게시물이 모니터링 이후 수정 기능을 통해 변조된 게시물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회원의 자발적인 신고에만 기반해 운영될 수 밖에 없는 서비스는 폐지하고 능동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서비스만 운영하려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야동’ 게시판인 무비 섹션, ‘야사’ 게시판인 앨범 섹션의 일부 게시판, 순위제였던 랭킹 섹션 등을 1일 폐쇄했습니다. 성범죄 창구로 활용됐다고 비판받던 카페 서비스와 토크 섹션도 사라졌습니다. 모든 게시물 수정 기능도 폐지돼 문제가 생기면 슬쩍 수정해 증거를 없앨 수도 없게 됐습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다소 놀랍다는 평가와 함께 소라넷의 이번 일부 서비스 폐쇄 조치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혼재돼 나옵니다. 이전에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며 사이트 주소를 바꾸는 식으로 눈속임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소라넷 말고도 다른 음란사이트도 모조리 단속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보입니다.

꿈쩍도 하지 않던 소라넷이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요. 정말 폐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소라넷 폐쇄를 요청하는 청원 서명이 지금 7만명이 넘었다. 그 사실을 보고 받았나?”란 질문에 “현재 (소라넷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이번에는 근원적인 처리를 위해 미국 당국과 협의해서 사이트 ‘자체 폐쇄’ 조치까지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강 청장은 관련 조치 마무리에 대해선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 미국 측과도 ‘소라넷 사이트가 폐쇄돼야 한다’는 것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라넷 외에 다른 사이트에 대해서도 폭넓은 서핑을 통해 수사, 폐쇄 등의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소라넷은 한글 음란사이트로 여성의 몰카 영상이 유통되고 각종 성범죄 모의가 이뤄진다며 수사와 처벌을 요청하는 최근 인터넷 서명에 동참한 이가 10만명에 이릅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십수년째 수사망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여성혐오 반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폐쇄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소라넷에 대한 집단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몰카범에 대한 처벌, 몰카 피해자의 인권회복이 몰카 촬영물 유포 사이트에 대한 적극적인 법적 대응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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