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日 야스쿠니 폭발 범인이 한국인? SNS ‘촉각’

[어떻게 생각하세요] 日 야스쿠니 폭발 범인이 한국인? SNS ‘촉각’

기사승인 2015-12-04 10:41: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 폭발 후폭풍이 국내로 향하고 있습니다. 용의자가 한국인으로 추정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은 지난달 23일 일어났습니다. 오전 10시쯤 야스쿠니 신사에서 폭발음이 한 차례 들렸고 경찰 조사 결과 남문 인근 남성용 화장실에서 타이머, 건전지, 화약으로 추정되는 가루가 채워진 파이프 묶음 등이 발견됐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제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곳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폭발음이 나기 전 한 남성이 근처 CCTV에 찍혔고 화장실 쪽으로 향하는 모습 등이 촬영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용의자는 검은 옷에 배낭을 메고 자루처럼 생긴 물건을 든 채 사건 발생 30분 전부터 신사 경내를 배회하다가 폭발 직후 신사를 빠져나가 도보로 자신이 묵고 있던 인근 호텔에 돌아갔다고 합니다.

4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경시청 공안부가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 대한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달 30일 한국인 남성이 머물던 도쿄 지요다구 호텔 객실을 수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신사 인근의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행적을 추적했고 남성이 머문 호텔의 숙박객 명부 정보를 토대로 그가 27세 한국인임을 특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인 남성이 지난달 21일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으며 폭발음 사건이 발생한 날인 23일 오후 같은 공항을 이용해 일본을 떠났다고 출입국 기록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산케이신문도 “사건에 관여했다고 보이는 한국인”이라며 “경시청이 한국 수사 당국과의 연대에 관해 검토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경시청은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폭발 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됐는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테러인지, 게릴라인지를 포함해서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정부로서도 관련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사건 피의자가 특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일본 관계 당국의 조사를 계속 지켜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로부터는 아직 공식적으로 조사 결과를 통보받거나 협조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국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국인 연루 가능성에 놀라면서도 ‘제대로 된 증거가 있나’ ‘수사도 안 끝났는데 흘리고 있다’ ‘반한 감정 고조를 위한 것’ 등 불쾌한 표정입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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