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냉온탕 오간 ‘무한도전’… 박명수 동생 업체서 가발 맞췄다가 ‘홍보 논란’ 날벼락

[어떻게 생각하세요] 냉온탕 오간 ‘무한도전’… 박명수 동생 업체서 가발 맞췄다가 ‘홍보 논란’ 날벼락

기사승인 2015-12-18 12:31: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인생사 새옹지마입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번갈아 찾아오기 마련이죠. MBC ‘무한도전’이 딱 그렇습니다. 17일 한국 예능 사상 초유의 ‘무한도전 엑스포’ 개막을 알렸지만 바로 다음날 박명수 홍보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불과 하루 만에 냉온탕을 오간 셈입니다.

‘무한도전’은 12일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불만을 해결해주는 ‘불만제로’ 특집을 진행했습니다. 한 시청자가 ‘박명수가 머리숱이 많아 보였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의견을 내 박명수는 직접 가발을 맞췄습니다. 그런데 가발 업체가 문제였습니다. 박명수의 친동생이 운영하고, 박명수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업체였기 때문입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곧바로 홍보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간접광고(PPL)는 해묵은 숙제입니다. 프로그램 제작비에 큰 보탬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노골적이면 곧바로 홍보 논란으로 번집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방송에서 소개해주거나 방송 말미 자막으로 알리는 협찬광고를 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주말 프라임 시간대 국민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모든 광고주들이 간접광고를 원하는 프로그램 0순위입니다. 1초라도 나오기 위해 줄을 선 업체들이 쌓였습니다. 박명수 홍보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것은 민감한 돈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 가발매장을 홍보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방송 내용상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하지 못했다”며 “방송 내용에만 집중하다보니 촬영장소를 선정하는데 있어 더 신중하게 고민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자신의 신체적 고민을 기꺼이 방송 아이템으로 활용한 박명수 입장에선 억울할 법도 합니다. 박명수는 “방송에 출연하신 가발 전문가 분은 이 매장이 개업할 당시 제가 방문해서 같이 사진만 찍었을 뿐, 친분이 없어 이번 촬영 당일 어색한 사이였다”며 “2007년 저와 제 동생은 흑채 관련 인터넷 쇼핑몰인 거성닷컴 사업을 시작했고, 그 후 거성GNC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방송에 나왔던 박명수의 가발 이야기는 동생이 2012년 홀로 설립한 회사로 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짧은 생각에 섭외가 용이한 촬영 장소로만 생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선 그동안 숱한 논란에 휘말렸던 ‘무한도전’이 출연자 관련 업체를 방송에 등장시켰을 경우 벌어질 오해를 예상치 못했다는 점입니다. 아예 섭외 과정을 방송에서 설명해주는 편이 훨씬 나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업체는 방송으로 홍보가 됐고, 홍보 논란을 해명하느라 또 홍보가 됐습니다.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다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사소한 오해와 작은 잘못도 큰 흉이 됩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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