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애란 ‘전해라’ 열풍에 숟가락 얹는 정치권… 공약 알리기·중장노년층 공략에 탁월

[친절한 쿡기자] 이애란 ‘전해라’ 열풍에 숟가락 얹는 정치권… 공약 알리기·중장노년층 공략에 탁월

기사승인 2015-12-21 11:33: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 속 가사인 ‘전해라’ 열풍이 정치권으로 옮겨붙고 있습니다.

‘백세인생’은 올 3월 나왔습니다. 1990년 KBS ‘서울 뚝배기’ OST로 가수로 데뷔한 이애란의 2년 만의 신곡이었죠. 발표 직후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등 가사가 화제가 됐습니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생각에 ‘전해라’ 문구를 담아 이애란 특유의 무대 모습과 합성한 게시물을 쏟아냈습니다. 민요와 트로트가 결합된 독특한 리듬과 더불어 하반기 최대 유행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이애란은 최고 인기 예능인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전해라’ 열풍은 인터넷을 넘어 정치권으로도 옮겨붙었습니다. 새누리당은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로고송으로 적극 검토중입니다.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의 ‘백세인생’ 로고송 제안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이런 노래도 모르는 비서진은 싹 교체해야 한다”고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당도 ‘전해라’ 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활짝 웃는 모습에 ‘5분이면 된다 전해라~’ 문구로 온라인 당원가입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내놨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새로 입당한 당원에게 직접 자신이 개사한 답가를 올렸습니다.

정치권이 ‘백세인생’에 주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각종 공약을 알리는 문구로 ‘전해라’는 안성맞춤입니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실제 백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고, 트로트 장르이기에 중장년·노년층 공략에도 효과적입니다. 유행에 민감한 인터넷을 아우르는 아이템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애란의 인생 역전을 응원하는 반응과 별개로 ‘전해라’ 열풍을 활용하는 정치권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가수와 노래가 특정 정당 이미지로 소모돼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최근 이애란은 “저작권과 초상권을 존중해주길 간절히 원한다”며 “만약 상업적으로 노래나 영상, 사진을 사용하고 싶다면 정식으로 연락해 허락을 얻고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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