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꼰대가 따로 없네” 술자리 예절 훈계하는 기획재정부

[친절한 쿡기자] “꼰대가 따로 없네” 술자리 예절 훈계하는 기획재정부

기사승인 2015-12-22 11:0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기획재정부는 참 훈계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연말 술 소비량이 늘어야 세수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는지 난데없이 ‘술자리 예절’ 전도사로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 트위터는 21일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 술자리 예절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어른에게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두 손을 이용 △어른과 술을 마실 때는 어른의 반대쪽 방향으로 고개 돌리기 △술을 못 마셔도 첫 잔은 예의상 받기 △적당히 마시고 취기에 실수하지 않기 등 구체적인 조언도 곁들였습니다.

갑작스런 기획재정부 제안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황당하다는 표정입니다. ‘술자리 예절을 왜 기획재정부가 챙기나’ ‘국가 재정이나 똑바로 보고할 것이지’ ‘술 못 먹는 사람도 많은데’ ‘조선시대 유교 가르침 같다’ ‘꼰대가 따로 없다’ 등 비아냥이 쇄도했습니다.

기획재정부의 괴이한 트위터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에는 ‘정말 성년이라면 __해야 한다!’는 글이 쓰여진 이미지와 함께 “적어도 자식을 낳아야 진짜 성년이 되는 거 아니겠니?”는 글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불임 가정과 독신자들을 비하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게시물을 삭제하는 촌극을 벌였죠.

유일호 부총리도 새로 왔으니 성인 상당수가 이미 알고 있는 술자리 예절 보다는 기획재정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세요.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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