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 소닉… 피소… MBC ‘시사매거진 2580’ 때문에 온라인 떠들썩

스베누… 소닉… 피소… MBC ‘시사매거진 2580’ 때문에 온라인 떠들썩

기사승인 2016-01-12 00:1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11일 온라인은 하루종일 ‘스베누’로 떠들썩했다. 스베누는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 BJ 닉네임인 ‘소닉’으로 더 유명한 황효진 대표가 설립한 패션 브랜드다.

10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스베누 피소 사태를 다뤘다. 시청률 8.7%(TNMS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지난주보다 시청률이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2월 이후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날 방송에선 스베누 운동화가 ‘땡처리’로 팔려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스베누 측은 유통업자 한 명이 공장 물건을 몰래 팔았다고 반박했지만 본사와 땡처리 업자가 정식으로 계약하고 물건을 넘겨준 증거가 포착되자 스베누 측은 땡처리 업자가 애초 계약 내용에 없는 상설매장에 임의로 넘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가맹주들은 스베누가 당장 현금을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땡처리 매장에 대량 판매한 것이라고 맞섰다. 공장주들은 대금을 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했고, 가맹주들은 땡처리 판매로 인해 장사도 못하고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공장주와 가맹주들은 황 대표를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서울 스베누 본사 앞에서 제조공장 관계자와 에이전시, 가맹점 관계자 등의 집회 모습도 담겼다. 28억원이 넘는 돈을 받지 못해 공장주가 자해 소동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전파를 탔다.

이에 대해 스베누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베누의 제품 중 비품, 가품, 폐기대상 제품들이 불법적인 루트를 통해 유통 판매되고 있다”면서 “현재 대구 스베누 공식가맹점(태전동, 범어동, 동성로, 대구백화점)을 제외한 속칭 ‘땡처리’ 매장은 본사에서 진행하는 부분이 아니며 본사에서 확인 즉시 해당 불법매장에 방문해 판매중단 요청 및 법적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스베누는 2012년 ‘신발팜’이라는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 2014년 현재 이름으로 바꾸고 시장에 진출했다. 전국 100여개 가맹점, 연매출 500억을 달성해 황 대표는 청년 창업가로 주목받았다. 가수 아이유와 걸그룹 AOA를 모델로 내세우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마케팅도 활발했다. 2014년에는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 제작 지원을 맡기도 했다.

황 대표는 2006년 아프리카TV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 방송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케이블채널 온게임넷과 함께 스베누 스타리그를 운영하기도 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스베누 사태를 다룬 ‘시사매거진 2580’ 게시물이 급증했다. 대부분 비난 성격이 많지만 황 대표를 격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과거 황 대표의 고급 외제차 사진과 방송 출연 모습도 회자됐다.

황 대표의 과거 인터뷰도 새삼 주목받았다.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먹는 것은 국산을 으뜸으로 치면서 패션은 수입산만 찾는 상황을 바꾸고 싶었다”며 “순수 국내 토종브랜드인만큼 국내 기술력으로 승부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예비 사업가들에겐 허황된 꿈을 버리라며 “무조건 연봉 100억원을 벌겠다는 식의 허황된 꿈을 가지는 순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100만원을 벌었다면 내일은 101만원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작은 것부터 이뤄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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