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간암? B형·C형 간염부터 주의하세요

혹시 나도 간암? B형·C형 간염부터 주의하세요

기사승인 2016-01-16 05:00:56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간’은 침묵의 장기다.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돼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간이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 예방을 통해 ‘간 건강’을 제 때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의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40~50대 남성에서는 암 사망 원인의 1위다. 한 해에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사망자 1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의 한 의원에서 발생한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충격을 준 것은, 병원의 주사바늘 재사용, 병실의 비위생 상태, 비전문의에 의한 치료 등의 이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C형간염이 ‘공포’그 자체다. C형간염이 ‘간암’을 일으켜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감염질환이기 때문이다.

간암은 주로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B형 또는 C형간염 보유자, 간염 환자나 간경변 환자에서 잘 발생한다. 따라서 일단 만성 간질환 환자로 진단되면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나 CT,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B형, C형간염 바이러스 등의 감염은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우리나라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본인이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25%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제외하고는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 B형, C형간염이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B형간염은 혈액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매년 약 2만여 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데 이 중 만성B형간염이 원인인 경우가 약 절반에 이른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으므로 만성B형간염 환자에게 정기검진은 필수다.

C형간염 역시 바이러스가 혈액에 침입해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수혈이나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 소독되지 않은 침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이 초기에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10년 이상 C형간염이 진행된 후에야 감염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성인이 C형간염에 감염되면 75% 이상이 만성간염으로 발전하며 만성C형간염은 간경변증이나 간부전, 간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자각증상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엇보다 C형간염 항체를 확인 하는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심각한 폐해는 예방백신 접종이나 오염된 체액 접촉 회피 등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노력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간염에는 약이 없다”라는 말이 인정받을 정도로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었으나 근래에는 B형 및 C형간염 바이러스 공히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로서 상당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B형간염에서 대표적인 치료제는 BMS제약의 바라크루드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 등이 있다. C형간염 치료제로는 BMS제약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가 있으며, 최근에는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가 있다. C형간염은 ‘완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만큼 치료제에 의존할 수 있다. 그러나 감염자들의 유전자형에 따라 맞는 치료제가 달라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조세현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 등 간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이 간암 발병 위험이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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