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0% “직장 내 희망고문 존재한다”

직장인 90% “직장 내 희망고문 존재한다”

기사승인 2016-06-14 16:08:55

희망고문 1위 정규직 ‘급여 인상’·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직장 내에 ‘희망고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고문이란 안될 것을 알면서도 될 것 같다는 희망을 줘 고통스럽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정규직 및 비정규직 직장인 1,172명을 대상으로 ‘희망고문’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4일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규직의 91.8%, 비정규직 88.3%가 ‘직장에 희망고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직장인들이 경험하는 직장 내 희망고문은 ‘급여 인상’이 48.2%(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칼퇴근’(39.9%) ‘인센티브 지급’(35.7%), ‘좋은 날이 올 거야’ 같은 ‘막연한 장밋빛 미래 약속’(32.6%), ‘승진’(29.8%) 등의 응답이 많았다.

고용 형태에 따라 직장인들이 겪는 희망고문의 순위가 다르게 나타났는데, 정규직의 경우 52.1%가 ‘급여 인상’을, 40.7%는 ‘인센티브 지급’, 36.9% ‘칼퇴근’ 등을 대표적 희망고문으로 인식했다.

반면 비정규직으로 근무 중인 직장인들은 51.8%가 ‘정규직 전환’을 가장 큰 희망고문으로 꼽았다. 이어 ‘급여 인상’(44.1%), ‘칼퇴근’(43.0%)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정규직이 2위로 꼽았던 ‘인센티브 지급’(30.6%)은 비정규직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막연한 장밋빛 미래 약속’(32.8%)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동료들에게 희망고문을 한 적이 있을까? 이에 직장인 59.6%가 ‘나조차도 믿지 못하는 희망을 동료나 후임 등에 될 것처럼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희망을 타인에게 준 이유에 대해서는 ‘그래도 그게 동기 부여가 되니까’(27.7%)라는 응답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마땅히 위로할 다른 말을 찾지 못해서’(20.6%), ‘전체적인 팀워크, 조직 분위기 향상을 위해’(14.6%),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노력하다 보면 될 것 같아서’(12.3%) 등이 뒤따랐다.

한편, 현실직시와 희망고문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직장인들의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다. 설문에 응한 직장인들에게 현실직시와 희망고문 중 어느 쪽이 더 나은지를 묻자 48.9%가 ‘아프더라도 현실을 직시하는 냉정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래도 가능성과 희망을 열어주는 쪽이 도전의 계기라도 준다’는 응답도 42.7%로 적지 않았다. 8.4%는 ‘잘 모르겠다’고 답을 유예했다. ivemic@kukinews.com
ivemic@kukinews.com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