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니로’ 시승기] “타이어 타는 냄새는 진했다”… 최대한 거칠고 험하게 운전해보니!

[기아차 ‘니로’ 시승기] “타이어 타는 냄새는 진했다”… 최대한 거칠고 험하게 운전해보니!

기사승인 2016-06-15 05:50:55
기아차 제공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조용했고 부드러웠다. 감성을 머금은 듯 하면서도 소형 SUV 특유의 실용성이 강조된 차. 바로 기아차의 ‘니로’다.

‘니로’는 기아차가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을 집약해 처음 선보이는 친환경 소형 SUV다. SUV에 친환경을 더 해놓으니, 디젤 엔진 특유의 강한 엔진음은 거의 없다. 거친 SUV에 부드러움이라니 뭔가 좀 어색했다. 시승을 하기 전까진 이도저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운전대를 잡은 후 느낌은 “요거 요거 아주 깜짝하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작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치고 나가는 힘이 예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친환경 하이브리드 기술은 어느새 우리나라 차의 수준이 이 정도였나 생각될 정도로 참신했다.

시승은 서울에서 동두천까지 왕복 총 120여㎞를 고속과 저속으로 다양하게 경험했다. 일단 하이브리드를 탑재했으니 저음의 부드러움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래서 승차감도 상당히 편안했다.

“이차 뭐야? 작은 것 같은데, 작지도 않고 소음도 거의 없네. SUV 맞아”

시승에 함께한 동승자의 말이다. 동승자는 차에 대해 문외한 (門外漢)이다. 그저 이동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데, 니로를 타고 난 후 “나 이차 살래!”라는 말을 절로 한다. 사실 그럴 정도로 좋은 차는 아닌데, 오버 아닌가 싶다가도 “차가 다 차지, 뭐 있어? 어차피 소모품이야”라고 말하던 동승자의 무관심한 듯한 차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은 것 같았다. 감성 자극? 뭐 그런 거였다.

어쨌든 자극 받은 감성을 듬뿍 머금고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했다. 먼저 니로는 고속 주행에서 상당히 날렵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딱 맞았다. 코너링은 다소 거칠었다. 뒤가 덮칠 것 같거나 밀리는 현상이 잦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그 또한 큰 문제가 없었다.

저속 주행에서는 소음이 적어, 한가로운 시골길을 지날 때는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덜 받을 정도로 편안했다.

시승기에서 장점만 얘기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거다. 그래서 최대한 단점이 무엇인가를 찾아보기 위해 이번엔 최대한 거칠게 운전을 해봤다. 사실 처음부터 운전은 거칠었다. 연비 강자라는 얘기가 있어 이래도 연비강자? 라고 할 정도로 아주 거칠게 주행을 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최종 연비는 17.8㎞/ℓ였다. 급가속은 물론 약간 위험하지만 고속 주행에서 브레이크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급브레이크도 자주 밟았고, 오르막에서의 제로백 테스트까지 했다. 드리프트만 안 했지, 급 오르막이 1㎞가 넘는 구간은 가속폐달을 끝까지 밟고 올라가 보기도 했다. 도중에 타이어 타는 냄새까지 날 정도였고, 오르막을 다 올라 목적지에 하차했을 때 타이어 타는 냄새는 주행 중 때보다 더 진했다. 이쯤 했으니 거의 막장수준까지 운전을 했다고 상상을 하면 된다. 그런데도 연비는 18㎞/ℓ남짓 됐다. 공인복합연비가 17.1㎞/ℓ이라고 했다. 그보다 연비가 좋았으니 계기판의 오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계기판은 정상이었다. 신기한 노릇이다. 나중에 떠올려보니, 내리막코스도 오르막 못지않게 많았다. 내리막에서는 최대한 타력으로 가려고 노력한 것이 공인연비보다 더 좋은 연비효과를 낳은 것이다. 또 연비의 향상에는 하이브리드가 적용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속에서 전기모터로 운행이 가능하며 주행중 수시로 자체 충전을 할 수 있다. 특히 내리막에서는 ‘EV’모드를 최대한 활용해서 주행이 가능하니 공인연비보다 높은 연비가 없는 말도 아니다.

웬만해선 시승기에 동승자 즉 남의 말은 잘 끼어넣지 않는다. 대다수의 동승자들이 차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동승자는 차 디자인까지 호평을 한다. 뭐 닮았다는 얘기다. 당시 뭘 닮았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생각해내지 못했지만 어찌됐든 동물처럼 디자인됐다는 게 동승자의 평가다.

그렇다. 기아차에 따르면 니로의 외관은 호랑이코를 연상케 하는 그릴과, 와이드한 범퍼 디자인과 볼륨감 있는 후드 조형에서 SUV의 강인함을 준다고 했다. 차의 겉모습을 보고 사자, 표범 뭐 비교는 하지만 썩 달가운 비교는 아니다. “차가 차지 무슨” 기자도 원래는 이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유심히 니로 앞태를 보고 있노라니 정말 호랑이의 매서움이 느껴진다. 오글거리지만 그렇다.

소형치고 실내공간도 넓었다. 다만 트렁크는 다소 비좁아 골프클럽이 다 들어가지 않는다.

니로 하이브리드 1.6 GDi 노블레스(풀옵션)의 차량가격은 3137만원(2,721만원+옵션 416만원(18인치 휠, 드라이빙 세이프티팩, 크렐사운드, 8인치 UVO)이다.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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