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알고 쓰면 약, 모르고 쓰면 독

‘치약’ 알고 쓰면 약, 모르고 쓰면 독

기사승인 2016-06-23 15:53:09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 유해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가습기 살균제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치약과 칫솔, 화장품, 방향제, 등산복에도 유해물질이 숨어있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치약에 포함되는 트리클로산 사용을 금지하고 파라벤 성분에 대한 사용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치약의 성분과 올바른 사용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하루에 두 번 이상 매일 사용하는 치약, 건강한 치아관리를 위해 증상별로 도움이 되는 성분이 무엇인지, 어떤 치약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주성분은 연마제계면활성제·불소성분도 함유

치약의 주성분은 절반 이상이 치아 표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치아를 하얗게 해주는 연마제이다. 여기에 소량의 계면활성제와 구강 내 청결을 위한 살균제와 탈취제,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성분과 방부제가 포함돼 있다.

그 중 파라벤(보존제)과 트리클로산(향균제)이라는 성분이 일부 치약에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들 성분이 몸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켜 남성은 생식계 장애, 여성은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충치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불소 성분도 주의해야 한다. 불소에는 불화나트륨과 일불소인산나트륨이 주로 첨가된다. 불소는 충치 예방에는 좋은 성분이나 어린이들이 과다 섭취할 경우 치아불소증을 유발하는 등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약에는 거품을 내는 성분의 계면활성제도 함유돼 있다. 강성용 에스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양치질을 할 때 거품이 발생해야만 제대로 된 양치질을 했다고 생각하거나, 거품이 모자랄 경우 치약을 추가로 더 짜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입 안에 남아있는 합성계면활성제가 구강 내에 있는 여러 가지 점막을 건조시켜 심각한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양치질 후에는 물로 충분히 헹구어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치약, 제대로 알고 제대로 써야

치약은 포함되어 있는 성분에 따라 충치 예방, 치주질환 예방, 치아미백, 구취제거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먼저 충치에는 충치의 원인인 플라그를 제거해주는 연마제와 치아의 내산성을 높여주어 충치 유발을 억제하는 불소함유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아가 시리거나 과민성 치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치아 마모도가 낮고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성분이 좋다. , 시린 이에 연마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치아 표면에 무리를 주어 치아가 더 시릴 수 있다.

잇몸질환에는 징코빌로바 성분이 도움이 된다. 징코빌로바 추출물은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진지발리스균을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구강 점막을 보호하고 치주염과 치은염 완화 및 예방에 효과적이다. 치아 변색에는 치아의 마모도가 높고 치석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지나친 사용은 마모되어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구취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된 치약이 효과적이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된 치약은 구취 제거에 효과적이며, 양치질 후에 10번 정도 입을 헹궈 주도록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치약이 좋다. , 함유량이 1000ppm를 넘지 않아야 하며, 6세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에는 완두콩 크기 정도로 소량 사용하도록 한다.

강 원장은 치약 선택 시 꼼꼼하게 성분을 확인하여 사용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치주질환의 원인인 치태와 치석은 치약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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