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골반이 틀어져서 생기는 문제. 그럼 왜 골반이 틀어지는지도 알아봐야겠죠. 그 원인에 대해 알려주세요.

김윤주▶ 일단 연세가 많은 분들은 특별한 원인이 없어 보여도 퇴행성으로 관절이 닳아서 관절낭과 윤활막이 파괴되어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노화가 원인인 경우, 그 외에 또 어떤 경우가 있나요? 외상으로 발생할 수도 있나요?

김윤주▶ 네. 그렇게 원인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교통사고라던가 추락사고와 같이 직접적인 충격을 입는 경우입니다. 겨울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 찧고 난 뒤부터 통증이 발생했다고 오시는 환자분들도 많고요. 또 지속적인 긴장이라 해서 평소 다리를 꼬고 앉거나 삐딱하게 한쪽다리로 서는 습관이 있는 분들이나, 골프 스윙을 많이 하는 분들의 경우 조금씩 골반이 틀어지는 것이 쌓이면서 서서히 천장관절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김민희▷ 네. 그리고 혹시 어떤 다른 질환과 연관성도 있나요?

김윤주▶ 네. 요추 질환이 있는 분들에서 천장관절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요추 질환이 있는 분들은 질병 자체 때문에나 통증 때문에나 자세를 똑바로 하지 못하면서 비뚤어진 자세가 지속되어 천장관절 질환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 측만증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김민희▷ 그럼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인해 천장관절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건데요. 반대로 천장관절 질환으로 인해서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건가요?

김윤주▶ 천장관절이 우리 몸의 균형과 안정을 담당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천장관절질환이 오래되어 균형과 안정이 깨진 상태가 지속되면 예를 들어 균형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 허리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므로 디스크가 왼쪽으로 압력을 많이 받게 되고, 왼쪽으로 디스크탈출이나 퇴행이 더 많이 일어나게 되겠죠.

김민희▷ 네. 그리고 또 어떤 원인이 있을까요?

김윤주▶ 여자들의 경우 임신과 출산 후 에도 많이 발생합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급속도로 체중이 증가하고 배가 나오니까 복압이 증가하고 체중 부하 자체가 증가해서 허리에 부담이 되고요. 허리를 뒤로 젖히게 되면서 척추의 각도가 과도하게 젖혀지게 됩니다. 그래서 임신 중에 디스크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고요. 그에 따라 천장관절도 정상적인 각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어 천장관절에도 관절염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이죠.

또한 출산 과정에서 호르몬 변화에 의해 골반 뼈가 벌어지고, 이것을 인대가 지지해 줘야 하는데 인대 자체도 약해지기 때문에 벌어지고 뒤틀린 골반 뼈가 교정되지 못해서 출산 후 천장관절염이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김민희▷ 출산 후 골반이 틀어졌다고 해서 골반 교정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성들이 출산 후에 받는 골반 교정이 천장관절증후군과 관련 있는 건가요?

김윤주▶ 모든 사람이 출산 후에 골반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고, 저절로 원상복귀가 잘 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스스로 원상복귀가 잘 안 되는 분들은 골반 교정이 필요할 수 있겠지요.

윤기만 기자 adree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