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한국시간)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온두라스와 8강전에서 0대1으로 패했다.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하고도 골을 넣지 못한 한국은 한 차례 역습에 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골을 넣은 뒤 온두라스 선수들은 이른바 ‘침대축구’를 구사하며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 중에는 골을 터뜨린 앨리스도 있었다.
경기가 끝나자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앨리스의 SNS 주소가 공유되기 시작했고, 한글로 된 각종 욕설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댓글 중에는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언사도 있었다.
한때 계정을 모두 비공개 처리한 앨비스는 이내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는 앨리스는 진중한 표정으로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댄 모습이 담겨있다. 욕을 삼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네티즌들은 “한국인 보라고 사진 올렸네” “나라망신 다 시켰다” “한글로 욕을 올리는 건 무슨 생각이냐” “이걸 애국이라 생각한다면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의식은 여전히 후진국”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