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B1A4의 진영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유

[쿠키인터뷰] B1A4의 진영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유

기사승인 2016-11-02 10:35:07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하는 아이돌은 많지만, 두 분야에서 모두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B1A4의 진영은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내고 있는 아이돌 중 한 명이다. 진영은 최근 화제 속에 종영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에서 김윤성 역할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가 작곡한 그룹 아이오아이의 노래 ‘잠깐만’은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단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아이오아이를 위해 추석 연휴에도 밤새워 녹음 디렉팅을 하고 아침에 드라마 촬영장으로 향했다는 일화 속 진영은 언뜻 완벽주의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구르미’ 촬영장에서 무작정 김유정의 뒤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기도 했고, 종영 기념 차 떠난 필리핀 세부에서 만만한 마음으로 워터슬라이드를 타다가 물에 빠져 봉변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완벽함과 허술함을 넘나드는 진영을 최근 서울 월드컵로 W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가장 최근에 겪은 재미있는 일을 묻자 진영은 세부에서 워터슬라이드를 타다가 물에 빠진 경험을 털어놨다. 시시하게 생각했던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수영장에 입수했는데, 생각보다 물이 너무 깊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올 수 없었던 것. 물속에서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하던 진영은 안전요원에 의해 물 밖으로 나왔고, 이 일은 이제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해프닝이 됐다. 하지만, ‘구르미’ 속 김윤성은 끝내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진영은 드라마 속 죽음에 관해 김윤성이 직접 죽음을 선택했다고 해석하고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윤성이 죽는 장면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준비했어요. 저는 김윤성이 자신의 죽음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삶의 의욕이 없었던 윤성에게 삶의 의지를 준 것이 라온이죠. 윤성은 사랑했던 여인에게 마지막으로 선물을 주기로 결심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윤성은 마지막 순간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윤성이 죽는 순간 눈물을 흘린다면 죽음의 이유가 라온이 될 것 같았어요.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죽음이 윤성의 결심이란 것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진영은 ‘구르미’ 이전에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꾸준히 연기 경험을 쌓았다. 그의 연기 경력은 B1A4로 데뷔하기 전부터 시작됐다. 단역부터 시작한 경험들이 오늘날 진영의 안정적 연기를 만들었다. 연기를 꾸준히 해온 진영이지만, 이만큼 화제가 된 작품은 ‘구르미’가 처음이다. 진영은 화제성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자신에게 많은 것을 남긴 작품이라고 ‘구르미’에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구르미’를 촬영하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어요. 깊이가 더 깊어졌다고 할까요. 이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배웠어요. ‘연기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다른 작품을 하게 된다면 이번에 느낀 것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할 거예요.”

‘구르미’의 젊은 주역 4인 중, 진영은 가장 나이가 많은 큰 형이었다. 하지만, 연기자로서는 막내라는 자세로 선배 연기자인 동생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연기를 배웠다. 박보검, 김유정, 곽동연과 나잇대가 비슷하고 공감대도 비슷해 촬영장에 함께 있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고. 진영은 ‘구르미’에서 연적이었던 박보검에 대해 “정말 잘 생기고 배려가 몸에 녹아있다”며 “누가 봐도 빠질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그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좋아하는 것이 비슷해 말이 잘 통했죠.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소통을 많이 했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확실히 그 시너지가 나오더라고요. 그중에서 제가 나이가 제일 많지만, 괜히 자존심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박보검과 김유정에게 연기할 때 많이 물어보고, 제 의견을 이야기해주기도 했어요.”

올해 진영을 비롯해 B1A4 멤버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진영은 올해 안에 B1A4가 반드시 컴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보는 멤버들과 많은 논의 끝에 함께 노력해서 만들고 있다. 진영은 B1A4의 새로운 음악을 기대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B1A4의 새로운 앨범에 대해 설명하는 진영에게 연기와 음악,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힘들지 않은지 물었다. 우문에 대한 현답이 돌아왔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하지 않으려고 해요.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시간을 나눌까’ 생각해요. 제가 이 일을 하는 건 재미있기 때문이니까요.”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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