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소리없이 찾아온 ‘뼈 도둑’이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폐경 이후 50대 이상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은 2008년 14.7만 건에서 2012년 21.7만 건으로 연평균 10.2%씩 발생 수가 증가했다. 질병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골절위험이 증가해 골절과 2차 질환에 노출된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폐경기 이후에 심해지기 때문에 누구보다 폐경 후 여성들의 골다공증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중 전체 골절 발생의 41%가 골감소증, 9%만이 골다공증 환자로 골다공증 환자보다 골감소증에서의 골절 위험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골감소증 환자들의 골다공증 예방에 대한 인지율과 심각성은 간과되고 있는 상황이다.
골다공증은 흔한 대사성 뼈질환으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골격계 질환이다.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4명은 골다공증을 갖고 있으며, 골다공증 전단계인 골감소증을 포함하면 10명 중 8명에 달한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이로 인한 합병증과 2차 골절의 증가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자주 발생하는 척추 골절은 치료가 끝나더라도 체형 변화와 통증, 심혈관계 및 위장관 질환이 발생하며, 고관절 골절은 비뇨기계 감염 등의 합병증이 자주 발생하고 치료가 되어도 약 4분의 1 만이 이전의 보행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고관절 골절 발생 시 1년 내 사망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 이후에 여성들이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몸의 뼈는 흡수되고 생성되는 재형성 과정을 반복하는데, 골다공증은 이런 골형성과 흡수 과정의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골흡수 속도가 너무 빨라지거나 생성 속도가 느려져 골생성량이 골흡수량을 따라가지 못하면 뼈가 점점 엉성해지고 얇아져서 부러지기 쉽게 된다.
양규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 정형외과 교수는 “폐경기의 여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뼈의 흡수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어 많은 골량의 손실을 볼 수 있다. 나이에 따른 골손실은 매년 전체 골량의 약 1% 정도이지만 폐경기 초기에는 3~5%까지 골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조기에 골밀도 검사를 실시해 골감소증 단계에서부터 진단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골감소증은 골다공증의 전단계다. 골다공증은 골밀도를 측정한 T-값이 -2.5이하인 경우를 칭한다. T값이 -1과 -2.5 사이일 때를 골감소증이라고 정의한다. 골감소증은 아직까지 일반인에게 생소한 편이다. 한 조사에서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 인지도 및 치료율을 조사한 결과, 골다공증은 99%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골감소증은 62.4%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진단 후 치료율도 13.5%에 불과했다.
골감소증은 흔한 질환이다.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 중 전체 골절 발생의 41%가 골감소증 환자였으며, 9%만이 골다공증 환자일 정도로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이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없을 경우 골다공증 단계로 이동해 골절 발생 위험률이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조기에 골질과 골밀도를 향상시켜 향후에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을 막아야 한다.
그렇다면 골다공증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보통 칼슘, 비타민 D 섭취 등 일반적인 치료와 함께 필요시 약물요법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골절이 있거나,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경우, 골감소증이면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된 경우 약물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2015년부터 골다공증성 골절이 확인된 골감소증 환자도 골밀도 검사와 무관하게 3년간 보험 급여가 가능하게 돼 환자들이 초기부터 비용 부담 없이 효과적인 골절 예방이 가능하게 됐다.
일상 생활에서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 D섭취다. 대한골대사학회는 2015년 권고안에서 칼슘 일일 800~1,000mg 섭취, 비타민 D 일일 800 IU 섭취를 권장한 바 있다. 또한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운동으로 체중 부하, 근육 강화 운동을 해야한다.
양 교수는 “골감소증, 골다공증 치료의 최종 목적은 골절 예방”이라며 “건강한 여성이라도 폐경 후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하며, 진단 후 일반적인 치료와 함께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치료제를 활용해 오랫동안 건강하게 뼈 골절 예방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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