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이나 충격 없이도 허리 ‘골절’ 위험

낙상이나 충격 없이도 허리 ‘골절’ 위험

기사승인 2017-02-01 17:39:24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60대 K씨는 며칠 전부터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정밀진단을 해보니 ‘척추압박골절’이란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K씨는 넘어지거나 부딪힌 적이 없었는데 허리가 골절됐다며 어리둥절했다. 

골절은 뼈가 약한 어르신들이 주의해야 할 겨울철 상위권 질환으로 꼽힌다. 미끄러운 빙판길로 인해 낙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척추압박골절은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낙상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척추압박골절 수술 환자를 조사해본 결과 2명 중 1명이 큰 충격이나 외상 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상생활 중 대수롭지 않은 행동에도 골절이 나타나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연세바른병원이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척추압박골절 내원(수술)환자 92명을 조사 한 결과 55.4%가 넘어지거나 부딪힘 등의 낙상·외상 없이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30.4%는 ‘척추에 무리가 갈만한 활동을 한 적도 없어, 골절 이유 조차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20.7%는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들다 삐끗’, 4.3%는 기타(기존 수술,질환 이력)의 원인’이라고 답했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 앉는 질환이다. 대부분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들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뼈가 약한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낙상이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 척추압박골절은 극심한 통증 및 원인이 확실하게 보여 바로 병원을 찾게 되지만,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경우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정밀진단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조보영 연세바른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압박골절은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허리가 굽어지는 척추변형 및 합병증이 올 수 있다”며 “골절된 뼈가 신경을 압박해 경우에 따라서는 2차적인 척추협착증 증상도 발생할 수 있어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즉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뚜렷한 외상이 없는 척추압박 골절의 경우 나이와 뼈 건강(골밀도)과의 관련성이 깊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가 주원인이며, 골밀도가 매우 낮은 환자의 경우 가벼운 재채기나 체중 자체에 의해서도 척추의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다양한 영양섭취는 근육을 발달시키고, 뼈를 튼튼하게 해 골절가능성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본인 신체 상태에 따라 난이도나 운동 종목을 정하는 게 좋다.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으로는 수영이 가장 좋으며, 약해진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계단오르기, 조깅 등의 가벼운 근력운동이 좋다. 근육의 유연성을 돕고 균형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요가나 스트레칭, 고정 자전거도 좋다. 평소 허리가 조금 불편한 경우 운동할 때 보조기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운동은 하루 30~60분 이상, 일주일에 3~5일 하는 것이 도움된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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