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평소처럼 아침운동을 하다 쥐어짜는듯한 가슴통증으로 급히 병원을 찾은 강모씨(63)는 협심증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건강검진때마다 혈압이 높은편이라 자신이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특별한 관리나 치료없이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의사는 그에게 “고혈압은 협심증 외에도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평소 혈압과 함께 콜레스테롤, 당뇨 등의 건강 수치를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 할 것”을 강조했다. 강씨는퇴 원후, 운동과 저염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할 계획이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다. 국내에서는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위협적인 질환이다. 심혈관 질환의 사망률은 최근 10년새 40%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2012년부터 뇌혈관 질환 사망률을 제친 이후, 암 사망률까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곧 미국처럼 심혈관 질환이 사망원인 1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 사망자수는인구 10만명당 2만8326명으로 전체의 10.3%를 차지하는데, 이는 교통사고 사망률보다 5배나 더 많은수치다.
심혈관 질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과 비만 등이 대표 위험인자로 꼽힌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만성질환이 증가하며 심혈관 질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고혈압·고지혈증·당뇨, 3대 심혈관 선행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는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대표적 선행질환이다. 고혈압은 심부전증,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혈압이 높으면 심장발작과 급성 심장사의 위험도 증가한다. 고지혈증으로 인한 높은 콜레스테롤 역시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10%만 증가해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다양하지만, 성인 대부분은 본인의 혈압수치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무관심과 방치가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혈압의 경우 30세 이상 남자 3명중 1명, 여자 4명중 1명은 앓고 있으나, 10명 중 7명은 자신의 혈압 수치조차 모르고 있었다. 유병자의 40%는 고혈압임을 인지해도 치료하지 않았으며, 60%는 금연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도 개선하지 않았다.
당뇨의 경우 질환 인지율이 더 낮다. 30~40대 당뇨병 유병자 절반 이상이 자신의 질환을 인지하지못해 방치하는 상태다. 고지혈증은 만성질환 중 유병률이 가장 높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1명은 고지혈증을 앓고 있으며, 최근 10년새 유병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3대 위험요소, 건강수치 점검이 예방의 첫걸음=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수치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정상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 혈압은 통상 120/80mmHg이며, 121~139/81~89mmHg은 고혈압 전 단계, 140/90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혈압이 정상수치를 벗어났다면 저염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수치를 조절하고 약물요법 등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만성질환으로 혈압수치 조절을 위해 평생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때 평생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치료를 임의로 중단할 시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총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중성지방 20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130mg/dl 미만, HDL 콜레스테롤 40mg/dl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수치가 높다면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고지혈증 치료 약물의 부작용은 복용초기 아주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나, 오랫동안복용해도 중독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통해 정상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또 고지혈증은 유전적 요소가 강해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검진을 통해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혈당의 정상수치는 공복시 100mg/dL 미만, 식후 2시간후 140mg/dL 미만이다. 혈당이 정상 수치보다 높을 경우 수치에 따라 식단조절 등의 생활요법과 약물투여나 인슐린치료가 순차적으로 필요하다.
최기준 대한심장학회 홍보이사는 “심혈관 질환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선행질환과의 연결고리가 분명한 질환이기 때문에 질환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수치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라며 “혈압 2mmH만 낮춰도 심장병을 7%를 줄일수 있으니 이 같은 3가지 위험인자의 정상수치 유지를 목표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관리와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만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유지가 필수다. 체중의 5~10% 정도를 감량하면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과 합병증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어, 결과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열랑이 높은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가급적 줄이고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운동도 필수다. 일주일에 2~3번,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최기준 홍보이사는 “심혈관 질환이 무서운 것은 예고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기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를 통해 충분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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