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50대 주부 윤모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골밀도 검사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골밀도 수치가 정상보다 낮게 나와 골다공증 바로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게다가 비타민D 수치도 평균보다 낮았다. 윤씨는 평소에 식습관도 규칙적인 편이고, 틈틈이 운동도 해왔기 때문에 골다공증 위험이 생길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이후 윤씨는 칼슘 위주로 식단을 바꾸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골다공증 예방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면서 뼈가 쉽게 골절되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82만2000여명으로, 2007년(53만5000여명)에 비해 약 53% 증가했다. 특히 이중 여성 환자가 9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골다공증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식이요법만으로 골다공증 예방이 가능할까?

이와 관련해 고기동 가천대학교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선 식이요법과 더불어 평소 습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 교수는 “칼슘이 풍부한 우유, 멸치, 채소 등과 비타민D가 풍부한 버섯, 등푸른생선 등을 잘 먹으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나,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얻는 것이 훨씬 좋다. 햇빛에 많이 노출될 수록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도 중요한데, 특히 척추와 골반에 중심이 가도록 중력이 가해지는 운동들이 권장된다. 따라서 햇빛을 쬐면서 중력이 가해지는 운동을 하면 더욱 좋다. 또한 골밀도가 떨어지는 분들은 가급적 담배와 술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의 원인에 대해 고기동 교수는 “주로 50대 이상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노화와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이 떨어져서 생기는 것이 주원인이다”고 말했다. “우리 몸에서 골(뼈)은 생성되고 흡수(소실)되고, 또 다시 생성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런데 몸이 노화가 되면 비타민D가 장에서 칼슘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칼슘 흡수가 줄어든다. 또 뼈 자체에서 생성 속도가 달라져서 골 생성보다 소실이 더 많아져 차이가 나게 된다”며, “또한 여성호르몬은 골 흡수를 억제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줄어들게 되면서 골 흡수가 빨라질 수밖에 없게 된다”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

반면 젊은 층에서 골다공증이 생기는 이유로는 무리한 다이어트 등을 꼽았다. 고 교수는 “젊은 층의 골다공증은 운동부족, 식이습관, 편식 등과 연관이 있다. 특히 20대는 과도한 다이어트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면서, “질환이나 약물 등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주원인은 아니지만 흡연이나 음주와도 연관돼 있다. 이 외에도 유전적인 영향도 있기 때문에, 만약 어머니가 골다공증이 있으면 자식도 골다공증 발생과 골절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다공증 치료법에 대해 고기동 교수는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 여성호르몬 유사제제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단, 약의 경우 칼슘만 단독으로 먹는 건 부작용 우려가 있으므로,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함께 들어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특히 폐경 후 5년 내에 골밀도가 가장 많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폐경 이후에는 건강검진할 때 골밀도 검사를 함께 하는 게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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