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초대석] 송옥주 의원 “1% 아닌 99% 위한 정치하겠다”

[국회 초대석] 송옥주 의원 “1% 아닌 99% 위한 정치하겠다”

기사승인 2017-03-09 12:39:53

[쿠키뉴스=이은철 기자]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직업안정법 일부개정안, 근로기준법 일부개정안,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최저임금법 일부개정안, 환경정책기본법 개정안,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안, 환경영향평가법 일부개정안, 실내공기질 관리법 일부개정안, 학교보건법 일부개정안, 근로기준법 일부개정안」….

더불어민주당 송옥주(52)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이다.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송 의원은 이번 국회 10개월여 동안 무려 20개 이상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의정생활에 임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송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들을 보면 그가 서민, 특히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상임위를 환경노동위로 택한 것부터 그렇고, 저임금자, 기간제 혹은 시간제 근로자, 학생, 여성 등을 위한 법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송 의원의 이런 마음자세는 국회의원직을 시작하면서 밝힌 “1%만을 위한 나라가 아닌 99% 서민과 중산층이 소외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런 송 의원은 요즘 이른바 숨 쉴 권리 3의 관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 노인, 임산부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의 공기질 유치원, ··고교 교실의 공기질 대중교통시설의 공기질을 적절히 관리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들이다.

송 의원은 오랜 당직자 생활을 거친 뒤 비례대표로 등원했다. 경기도 화성 출생인 그는 수원여고,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6년부터 줄곧 당직자로 일했다. 당직자로서는 여성국장, 교육연수국장, 홍보국장 등을 역임하고 17대 대선 때는 양성평등선거대책위원회 총괄실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 경력도 갖췄으며, 현재 인터넷신문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송 의원은 자신의 의정 방향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저성장, 양극화, 일자리를 해결할 수 있는 더불어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 믿음직하고, 더 정의롭고, 더 따뜻하고, 더 인간적인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송 의원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오랜 당직자 생활을 거친 뒤 국회의원으로서 일하고 있는 소감은.

한 마디로 힘들다. 스탠드에서 박수치는 관객이나 중간자의 입장과 실제로 들어와서 선수로 뛰는 입장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일단은 많은 전문가들이 있는 가운데 나도 나름 전문성을 키우긴 했지만, 국회 상임위 활동을 하다 보면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이 많다. 공부와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어느 선배 의원이 초선 때 고3 수험생 이상 수준으로 많이 공부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정도는 못하더라도, 시간 나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또한 밖에서는 관리자 입장이었지만, 정치를 하며 직접 국민들과 부딪치면서 책임감이 훨씬 많이 생겼다.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와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사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의정활동 10개월 동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당직 생활을 오래 해서 여러 일을 겪었다. 탄핵을 당하기도, 해보기도 했다. 정치 전반적으로 보면 최근의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회의원으로서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4대강에 대한 울분, 비정규직, 노사분규와 관련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실제로 중요하지만 잘 해결되지 않고 많은 고통을 받는 국민들이 계셔서 마음 아팠다. 의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겼다.

 

-국회에 입성하게 된 계기는.

1996년에 당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고향인 경기도 화성에서 지역구에 출마했다. 2007년 당시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이 많은 의석수를 확보하고도 대선에서는 졌다. 정치 지형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 통합민주당 여성국장으로서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해 주장하고 있던 차에 수도권인데도 불구하고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지도부와 몇몇 분들의 추천을 통해 전략공천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그때 나 스스로도 이제는 당직자가 아니라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작년 당직자 투표에서 1위를 해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갔다. 아마 당 사무국에서 그간 내가 한 희생과 참여, 기여 등을 인정해준 것 같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환경과 관련해서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다. 어린이, 유아 등 취약계층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숨 쉴 권리 3개정안을 냈다. 학교나 어린이시설에 공기정화시설, 감지기 등을 설치하고 필요한 예산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러한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미세먼지대책 촉구 어머니회 모임분들과 자주 교류하며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만들려고 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낮게 책정돼 있는 환경기준을 높이고, 학교와 어린이집 등의 시설 환경위험요소를 엄격히 검사해 아이들도 건강하고 엄마들도 안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기후변화 전문가 보좌관을 추가로 채용했다. 파리기후협약 체결 이후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노동 분야에서는 주로 비정규직 관련 부분에 관심이 많다. 당의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비정규직, ·을 관계, 여성 비정규직, 알바 등의 처우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남녀 임금격차에 대한 부분에 대해 법안 개정 등을 통해 구체적인 활동을 상반기 내에 이어나갈 예정이다.

 

-참정권 연령을 낮추는데 대한 쟁점과 현안은.

참정권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선거권은 첨예하게 이슈화되고 있다. 연령층에 따라 선거에 유·불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에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서 나는 피선거권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피선거권은 헌법상 대통령은 40, 국회의원, 지방의원, 지자체장은 공직선거법 상 25세로 규정돼 있다. 대통령은 이해가 되지만, 촛불집회나 기타 정치집회를 보면 요즘 젊은 친구들의 사회문제 등에 대한 의식이 상당하다. 단순하게 연령대를 낮춰 자격을 주는 것이 아닌, 미래세대와 공존하고 소통하며 미래세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토론에서는 많은 분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 고민하고 있다.

 

-피선거권 연령을 낮춰도 젊은이들의 출마 가능성이 낮을 것 같은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출마 의지가 있는 사람이 소수라고 해서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미래세대와 그 아래 연령층들이 기본적인 사회의식과 정치적 소양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으로 방해하거나 금지하는 것이 문제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가 의식이 없는 것이다. 60~70년 전에 만든 제도의 틀로 지금의 상황을 적용하는 것이 문제다. 특히 지방의원은 젊은 친구들이 감각적으로 잘 하고 있다.

 

-앞으로 의정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의정활동 10개월차다. 아직 적응중이다. 지금까지 갖고 있는 소신과 의지를 구체화시켜 열심히 하겠다. 취약계층, 비정규직 등을 위한 법을 제정하고, 현장에 나가서 의견도 듣고 반영하며 다양한 소통을 할 것이다. 노동과 환경부분에서 더 많이 공부해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저성장, 양극화, 일자리를 해결할 수 있는 더불어 성장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감히 뭐라고 말씀 드리기 어렵다. 사실 지금까지 정치, 정당인, 국회가 선도적인 위치인 줄 알았는데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보았다.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용기 있고 지혜롭다는 것을 깨달았다.

탄핵의 결과가 어떻든 국민들이 이번 기회를 잘 넘기고 극복해 지혜를 발휘하실 것이라 믿는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다음 대선에서 어떤 분이 집권하든 어려운 상황일 것이다. 국민들께서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송옥주 의원>

-1965년 출생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열린우리당 여성국장
-통합민주당 여성국장
-민주통합당 교육연수국장
-더불어민주당 홍보국장
-더불어민주장 대변인
-20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dldms8781@kukinews.com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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