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마무리한 제약업계, 수장들 변화 눈길

주총 마무리한 제약업계, 수장들 변화 눈길

기사승인 2017-04-03 00:07:00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12월 결산 제약사들의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큰 변화는 수장들의 교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늑장공시와 미공개정보관리 미흡 등 경영관리 부실의 책임으로 이관순 대표가 물러나고 우종수 부사장(경영 담당)과 권세창 부사장(신약개발 담당)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박찬일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임에 따라 한종현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고, 동아에스티는 민장성 사장이 새로 대표로 선임되며 강수형 부회장(연구개발분야)과 민장성 사장(영업분야)의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또 종근당홀딩스는 지난 3년간 녹십자홀딩스를 이끈 이병건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JW중외제약은 이경하 회장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신영섭 의약산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한성권-신영섭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외에도 동국제약은 이영욱 전 사장이 차바이오텍으로 자리를 옮기며 오흥주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세대교체 분위기도 관심이다. 한미약품은 임성기 회장의 차남 임종훈 전무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녹십자홀딩스는 허일섭 회장의 조카인 허용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실적부분에서는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지난해에 이어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광동제약은 연결매출에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반면 지난해 매출 1위였던 한미약품은 일부 계약의 중도해지로 매출이 33%감소하며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배당금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유한양행이 보통주 1주당 2000원을 배당하며 총 배당액 205억445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녹십자 142억6647만원( 보통1주 당 1250원), 대웅제약 32억4645만원(보통1주당 600원) 순이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에서는 저성장한 제약사들도 많았다. 매출 상위 18개사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에서 전년대비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제약사는 동화약품(133.9%)과 에스티팜(124.9%)이었고, 일양약품·종근당·동국제약 등도 전기대비 40%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한미약품(-87.4%), 동아에스티(-72.1%), 대웅제약(-39.6%) 등은 전년대비 감소폭이 컸다. 

순이익에서는 상위제약사의 고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위 10개사 중 전년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회사는 유한양행(27.9%), LG생명과학(현 LG화학, 208.8%), 종근당(흑자전환) 등 3개사에 불과했다. 

상위 18개사 중에는 동화약품이 가장 높았는데 전년대비 405.1%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JW중외제약은 적자로 전환됐고,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도 큰 폭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외이사와 감사 교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전에는 공직자나 의약사, 교수들을 영입하던 분위기였는데 이번 주총에서 법조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등용됐다. 

LG화학(전 LG생명과학)은 서울서부지검과 대전지검 검사장을 지낸 법무법인 바른 장동민 변호사를 선임했고, JW생명과학은 전 대검찰청 공안2과장을 지낸 법률사무소 담박의 박형철 변호사를 선임했다. 

또 대화제약은 법무법인 아시아의 김종일 변호사를, 고려제약은 법무법인 바른의 윤원식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외에도 휴온스글로벌은 대통령실 민정비서관이었던 경찰 출신의 탁병훈씨를, 제일약품은 경기지방국세청 출신의 정승호씨를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했으며, 삼성제약은 상근감사로 김기석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사무관을 선임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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