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대상포진 백신시장, SK케미칼-MSD 맞대결

800억 대상포진 백신시장, SK케미칼-MSD 맞대결

출시 5년 외산 ‘조스타박스’, 5년간 국내 임상 국산 ‘스카이조스터’

기사승인 2017-10-19 00:02:00
‘조스타박스’가 홀로 점유하고 있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스카이조스터’의 가세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800억원 규모이며,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6억8500만달러(한화 약 8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MSD ‘조스타박스’가 독점하던 세계 대상포진백신 시장도 경쟁제품이 출시됨에 따라 환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조스타박스의 장점은 세계최초, 미국 FDA허가를 받은 제품이라는 점이다. 또 안전성과 유효성 등이 오랫동안 검증돼 왔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제품이 수입된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지적되고 있다.

반면 스카이조스터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타사 제품과 차이가 없다면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제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격이나, 유통에 장점이 있다. 반면 타 제품에 비해 우월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MSD 조스타박스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대상포진 백신이다. 6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SPS, ZEST)와 3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실제 진료 환경 내 연구를 통해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모두 입증했다.

또 2006년 FDA 승인 이후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개국 이상에서 승인되어 사용되고 있다. 2017년 1Q기준으로 약 3900만 도즈 이상이 시판됐다.

한국에서는 2009년 50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을 허가 받아 지난 2012년 출시, 현재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MSD는 백신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새로운 제조설비 구축, 최신 시설 확장, 현대화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 13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그 결과, MSD 백신 사업부는 2014년에 2010년 대비 공급량이 2배 증가되었고, 매년 세계적으로 55억 달러(약 6조2000억원)의 매출(백신 부문)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SK케미칼 ‘스카이조스터’는 세계 2번째 대상포진백신이다. 국내에서는 국내 제약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토종제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이다. 해외 전문 비임상시험기관에서 엄격히 안전성을 입증한 후 국내 8개 임상기관에서 만 50세 이상 총 84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5년간 진행해 경쟁제품에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상용화를 위한 최종 단계를 통과한 스카이조스터는 향후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 국가출하승인 등을 거쳐 연내 국내 병·의원으로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국가검정 등으로 인해 시장 출시는 12월 중순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장기간 임상한 부분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우리나라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2008년부터 연구개발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백신 개발에 몰입해왔다. 특히 경북 안동에 지은 세계 최고수준의 백신공장인 L HOUSE에선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의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해 대상포진백신을 포함해 국내에서 개발 가능한 대부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언제든 백신 수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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