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문화 활동으로 빚어낸 지역 축제 한마당”

“어르신들의 문화 활동으로 빚어낸 지역 축제 한마당”

기사승인 2017-10-30 05:00:00

한국사회에 100세 시대가 열렸다. 이에 어르신들의 활동이 사회 곳곳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문화 활동도 예외는 아니다. 노년층 대상의 문화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수요자인 노년층도 5명 중 3명이 노후에 취미․여가활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취약계층이나 도태된 존재’로 보는 사회적 인식은 아직 남아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성인 남녀 1005명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34.3%)만이 노인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능하게 보인다’ ‘존중받는다’ 등의 이미지도 미국․중국․일본 등 타 국가 대비 적었다. 이는 노인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며 경제․사회적으로 취약한 노인들의 접촉 경험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 약 9000명 어르신 참여

 이처럼 노년층의 삶과 노년층을 바라보는 시각이 괴리를 보이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이 주목받고 있다.

 ‘문화로 청춘’은 문화체육관광부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어르신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올해에는 약 9000명의 어르신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문화를 즐기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인 ‘2017 어르신문화프로그램 권역별 성과사업’은 각 지역에서 활발히 문화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그 동안의 활동들을 한 데 모여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해당 사업은 어르신의 문화 활동 지원을 넘어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사업성과를 시․도 단위의 축제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장(場)으로 마련된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은 사회 구성원으로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설 기회를 갖고 대중에게는 어르신이 문화를 즐기며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노년층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제고를 유도한다.

 ‘2017 어르신문화프로그램 권역별 성과사업’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직접 꾸미는 90분 내외의 공연과 4시간 내외의 전시․체험 부스로 구성된다.

 올해에는 15개 시․도 지역의 공원이나 공연장에서 축제가 진행되며 총 300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약 5000명의 어르신이 참여한다.


 올해는 타 지역의 프로그램을 초청함으로써 지역 간 문화 교류를 도모하고자 한다. 경기도, 전라북도, 제주도에서는 포럼을 개최해 어르신문화활동과 관련한 내용과 발전 방안, 지역 특성화 방안 등의 논의도 이뤄진다.

◇전북어르신문화축제, 지역 대표 축제를 활용해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난다

 ‘2017 전북어르신문화축제’는 올해 지역 대표 축제인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와 함께 진행됐다.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는 약 5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지역 축제로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축제 속에 대중에게는 어르신들이 꾸미는 공연의 재미와 색다름을 직접 활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자긍심을 안겨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1일 진행되는 축제에는 문화원 17곳과 문화시설 3곳이 참여한다.

 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전북어르신문화축제를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 개최기간 중 하루를 함께 진행했는데 축제 이후 매년 개최되는 행사인지 문의가 올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었다”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축제와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인지도 확산 및 무대를 꾸며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한다” 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공연 프로그램과 전시․체험 프로그램, 포럼이 진행된다. 공연으로는 고창문화원의 부채춤, 군산문화원의 오카리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프로그램으로 전주 지역 어르신들과 그 시대의 생활상이 표현된 자서전 등을 짚어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또한 안산문화원의 밴드․아코디언 연주와 광주 동구문화원의 민화전시 및 그리기 체험 등이 진행돼 타 지역과의 문화 교류도 도모할 예정이다.

◇부산, 문화로 타 지역과 교류 ·경기, 최다 단체 참여…11월 흥겨운 ‘문화 한마당’ 열려
 

부산광역시문화원연합회는 11월 11일 오후 12시~4시까지 부산시민공원 흔적극장 일원에서 ‘행복한 노후를 즐기는 부산 어르신들의 한마당’을 진행한다.
 

문화원 13곳, 문화시설 10곳으로 총 23개의 단체의 어르신 약 34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북구낙동문화원의 구포대리지신밟기 재현, 동구문화원의 하모니카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되며 부산서구문화원의 인생스토리 영상 사진 등의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타 지역 예술 단체인 울산 천사한마음봉사단의 색소폰 연주와 울산 천연염색동아리의 손수건 천연염색 체험도 진행된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의 ‘요즘할매 요즘할배’는 총 50여곳의 단체가 참여할 예정으로 11월 28일, 29일 경기 안성 안성맞춤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참여 단체가 많은 만큼 남양주 문화원의 시니어 뮤지컬, 동두천문화원의 풍물마당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참여자들의 바리스타 체험을 어르신들이 돕는 평택북부노인복지관의 ‘이팔청춘학당(바리스타교실)’ 등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지속가능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포럼 ‘앞, 전, 미래의 나를 말하다 아젠다 31’도 진행된다. 서울 성북문화원, 인천 연수문화원․강화문화원․서구문화원 등 타 지역 문화원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한편 직접 ‘권역별 성과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 17일 ‘2017강원 어르신문화 대축전’에 정선문화원 ‘광부댁 아라리요’ 연극 활동으로 참석한 나옥련(여·66)씨는 “연극에 관심은 있었으나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연극이라는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꼈다”며 “특히 같은 강원도라고 해도 타 지역에서 문화 활동을 즐기는 동년배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영월․횡성 등의 어르신을 만나 뜻 깊었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권역별 성과사업은 어르신들이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문화 역량을 지역별 축제에서 선보이면서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는 축제”라며 “어르신들에게는 문화 활동 주체로 설 수 있는 기회를, 대중에게는 액티브 시니어로서 노년층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오는 11월 대전, 전라도, 부산, 제주도 등 총 8개 지역 축제가 진행된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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