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는 김해시사편찬위원회 편찬연구팀 김해 대동면 주중마을에서 기초자료를 조사하면서 신산서원 동재(東齋) 중수(重修) 관련 고문서 3점과 김수로왕 관련 유적 그림 등 근대 자료 10점이 발굴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고문서는 ‘완문’, ‘신산서원장의’, ‘신산서원동재중수도감’ 등 신산서원 동재 중수 관련 고문서 3점과 김수로왕 관련 유적 그림, ‘북원수회첩’, ‘조선신사대동보’ 등 근대 자료 10점이다.

이 고문서들은 주중마을에 거주하는 김지수씨가 집안 대대로 간직해온 가보이며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희귀 자료이다.

특히 남명 조식 선생이 배향하는 신사서원 중수 기록인 완문, 신산서원장의, 신산서원동재중수도감이 주목된다.

신산서원은 1588년 창건 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고 1609년 재건됐으나 1871년 서원철폐령에 따라 철폐된 서원이다.

중수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수 시기와 서원 관련 인물들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로서 그 가치가 높다.

작성시기가 1784년 혹은 1844년으로 추정되는 완문의 크기는 90㎝×79㎝이다.

내용은 ‘신산서원 동재가 세월이 흘러 허물어지는 것을 본 본향인 김해김씨 김성윤이 중수 일을 자진해서 맡아 재물을 내놓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밀성박씨 박진수 역시 그 뜻을 같이 하였기에 후세 사람들이 공덕을 잊지 말고 귀감으로 삼자’고 돼 있다. 50명의 이름이 함께 기재돼 있다.

완문은 조선시대 관부에서 향교·서원·촌·개인 등에게 어떤 사실의 확인이나 권리·특권 등을 인정하기 위해 발급하는 문서이다.

신산서원장의는 김한규를 장의(掌儀)에 천거한다는 ‘신유 2월 19일’ 작성한 문서로(63㎝×110㎝), 15명 회원의 이름과 서명이 기록돼 있다. 장의는 서원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 하는 사람이다.

신산서원중수도감은 신산서원 중수도감(重修都監)에 김성윤을 천거한다는 ‘갑진 4월 15일’ 작성한 문서로(66㎝×116㎝), 회원 11명의 성씨가 담겨 있다. 중수도감은 중수 책임자이다.

김수로왕 관련 유적 그림은 1951년에 출간된 그림(크기 54.5㎝×39.5㎝)이다. 구지봉, 수로왕릉, 허왕후릉, 봉황대, 초선대 등의 모습과 구지봉 태조왕 탄강유허비 및 웅천부인당 허태후 유주지비각에 대한 설명이 그림 아래에 붙어 있다.

1950년대의 수로왕릉과 허왕후릉 모습 및 수로왕 관련 사적지의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해시사편찬위원회는 이 문서를 면밀하게 연구·조사해 작성 시기와 관련 인물, 역사적 의미와 자료로서의 가치 등에 대해 밝힐 계획이다.

이후 문서 소유자와 기증 또는 기탁, 문화재지정 등을 협의하고 신산서원과 산해정 관련 시사편찬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해=김세영 기자 yo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