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LG하우시스 등 건자재업계는 올해부터 건축자재 이외의 사업부문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건자재업계는 지난해 주력인 건자재부문을 대체 할 신성장 동력으로 도료와 자동차부품 사업에 매진했지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악재보다 호재가 더 많은 만큼 부진을 털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KCC와 LG하우시스의 자동차 부품·도료 부문 사업 실적이 올해 1분기 부터는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KCC와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내부 원단과 부품 소재의 대부분의 매출을 현대·기아자동차에 의존하고 있다. 매출의 75% 가량이 현대·기아차 국내외 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기업의 주요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소재 부품과 관련된 글로벌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완성차 메이커 업체들이 하반기 신차 출시와 신흥 시장 공략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여서 올해 자동차 산업이 회복되면 건자재 업체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LG하우시스가 인수한 슬로바키아 c2i는 BMW,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소재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KCC의 도료사업은 중국의 환경규제로 컨테이너선 도료를 유성에서 수성 도료로 의무적으로 변경하도록 바뀌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건축용 도료도 비주거용 건축물 수주가 증가하면서 함께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실 이들 기업의 본업인 건자재 사업은 호황으로 호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실적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자동차·도료·소재산업은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건자재 업체의 수익성 부진은 자동차, 도료 등에 공급되는 소재 산업에서 비롯됐다.
LG하우시스는 2분기 고기능 소재·부품 부문에서 매출 2244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77% 줄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자동차 판매 및 생산물량 감소 여파로 하락한 것이다. KCC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5% 축소된 92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도료 부문의 실적이 쪼그라든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업계가 국내 주택시장에 한계를 느끼면서 신성장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자동차 등 소재부문 육성에 나섰지만 중국, 미국 등 국제 정세 불안과 경쟁력에 밀리면서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악재보다 호재가 많은 만큼 반등은 아니여도 작년보다는 수긱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