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라는 틀을 깨고, 보아답게”

“보아라는 틀을 깨고, 보아답게”

“보아라는 틀을 깨고, 보아답게”

기사승인 2018-01-26 16:26:27

‘아시아의 별’ 보아가 보아다운, 그러나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 완벽한 모습만을 선보였던 보아가 팬과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서기로 결심한 것. 첫 발걸음은 보아의 이름을 내건 리얼리티 프로그램 ‘키워드#보아’와 싱글 ‘내가 돌아’다.

가수 보아는 26일 오후 서울 KBS미디어센터 심석홀에서 새 싱글 ‘내가 돌아’(NEGA DOLA) 발매 및 XtvN ‘키워드#보아’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키워드#보아’를 연출한 김동욱 PD가 함께 참석해 프로그램과 보아의 컴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솔직했다. 첫 리얼리티 ‘키워드#보아’에 출연한 보아는 기대 이상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화제를 모았다. 보아의 컴백 준비를 비롯해 일상을 담은 ‘키워드#보아’에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무대 아래에서의 보아, 무대를 준비하는 보아가 자연스레 담겼다.

보아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첫 리얼리티를 시작하게 됐다”며 “시작이 어렵지 막상 촬영에 돌입하니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동욱 SM C&C PD는 “보아의 모든 것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점핑보아(보아의 공식 팬클럽) 1기인 샤이니 키의 시선으로 보아의 모든 것을 살펴보는 내용이다. 롤모델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라는 의미의 ‘롤큐멘터리’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며 “아티스트 보아의 프로페셔널한 모습부터 인간 권보아의 자연스러운 일상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방송에서 보아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다음 앨범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지금껏 완성도를 중요시한 나머지, 대중적인 친숙함을 놓친 것이 아닌지 고민하는 보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 회의 당시 보아가 내놓은 신곡 캐치프레이즈는 ‘5초만 쉽게 갑시다’다. 완성도는 물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포인트를 넣어 결과물에 재미와 친밀함을 불어 넣겠다는 의도다.

이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는 신곡에 잘 녹아들었을까. 보아는 “어느 순간부터 작품성만 보고 대중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번 노래는 작품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뿐 아니라 기억에 남을만한 춤과 멜로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보아 내부에서 비롯됐다. 보아는 “최근 주변 친구들과 일로 만나는 분들이 편하고 여유로워 보인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제가 느끼기에도 10대와 20대 때보다 지금이 더 편하다”라고 귀띔했다. 이에 관해 보아는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편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털어놓은 속내는 조금 더 깊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유명인으로서 비난을 들어온 나머지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라고 생각했다는 것.

하지만 언젠가부터 달라졌다. 보아는 “싫어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나를 싫어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몫이고, 미리 걱정해서 나를 보여주지 않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편한 마음이 든다”라고 고백했다.

여유가 생긴 덕분일까. 첫 리얼리티를 통해 드러나는 솔직한 모습이 부담스럽기보다 속 시원했다고. 보아는 “내가 공식적으로 말하기 힘든 부분이 리얼리티를 통해 진솔하고 거부감 없게 표현된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을 보여줌으로써 가수 보아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대중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10대를 소녀다움, 20대를 당당함, 30대를 자유로움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한 보아는 “앞으로 보아라는 틀에 자신을 가두기보다, 그 틀을 깨고 하고 싶은 음악을 보아답게 하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보아가 해야 하는 보아다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닌, 보아가 하지 않을 법한 음악을 보아답게 소화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보아는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노래와 앨범에 대한 완성도는 당연히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각 노래와 연관되는 대표적인 캐치프레이즈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더불어 “연예계는 항상 힘들었지만, 힘든 것보다 무대 위에서 받는 기쁨이 더 컸다. 힘든 것이 있어도 무대에서 노래하고 팬들이 주는 사랑을 받으며 치유됐다. 그래서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보아는 오는 31일 싱글 ‘내가 돌아’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다. 다음달 미니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키워드#보아’는 오는 28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XtvN에서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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