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포착] 로맨스스캠

[키워드포착] 로맨스스캠

기사승인 2018-02-27 17:19:31

김민희 아나운서 ▶ 키워드 포착. 오늘도 쿠키뉴스 심유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심유철 기자, 안녕하세요.

심유철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 포착의 심유철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심유철 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할까요?

심유철 기자 ▷ 여러분, 어느 날 SNS를 통해 낯선 외국인으로부터 친구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상대방 프로필 사진을 보니, 호감형 외모까지 지니고 있다면요. 아마 대부분 친구 신청을 수락하고 대화를 주고받게 될 텐데요. 하지만 그 모든 게 사기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SNS를 통해 접근한 뒤, 결혼과 연애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는 감정사기, 이른바 로맨스 스캠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로맨스 스캠은 정확히 어떤 사기 수법인지, 왜 사람들은 감정사기를 당하는 건지, 오늘 키워드 포착을 통해 짚어봅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혼족, 비혼족 등의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혼자 사는 삶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추세와 상반되는 범죄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해요. 심기자, 로맨스 스캠은 어떤 범죄를 말하는 건지부터 알려주세요.

심유철 기자 ▷ 카지노 용어 중에 스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속임수를 쓰는 것을 뜻하는 건데요. 이 단어는 신용사기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그래서 로맨스 스캠이란, 로맨스에 스캠을 합성한 단어로, 로맨스를 빙자한 신용사기를 의미하는 겁니다. 현대인의 외로움을 이용한 범죄라고도 불리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이용한 사기인데요. 일단, SNS 채팅 앱을 이용해 익명의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시작하는 거죠?

심유철 기자 ▷ 네. 피해자와 직접 대면하지는 않고요. 결혼을 빙자하거나 사업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건데요. 처음에는 호감을 표시하면서 접근하지만, 이들과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가족이 아프다거나 사업이 실패했다는 말로 동정심을 호소합니다. 또 직접 만남을 위해 항공비를 요구하거나, 자신이 유산을 상속받는데 도움을 주면 한국에 가서 결혼하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꾀어내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그 수법 또한 다양해지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사람이 사람의 감정을 이용한다는 자체가 씁쓸한데요. 실제로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살펴볼게요. 심기자, 어떤 사례가 있었나요?

심유철 기자 ▷ 얼마 전, 서울 중부경찰서가 로맨스 스캠 수법으로 억대에 가까운 돈을 가로챈 미국인과 독일인 등을 사기 혐의로 구속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미국인 정형외과 의사를 사칭한 총책의 지시에 따라, 50대 피해 여성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겼는데요. 명목은 의료기기 수출 관련 사업 자금이었고요. 피해 금액은 총 7만 1000달러. 우리 돈 약 7700만원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남성들 역시 피해 여성에게 SNS을 통해 접근한 건가요?

심유철 기자 ▷ 네. 경찰 조사 결과,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총책은 국내 SNS 채팅앱을 통해 만난 피해자와 혼인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젊은 20~30대보다는 SNS 채팅이 익숙지 않은 중년층이나 외로움을 타는 이혼녀 등을 범행대상으로 삼고 피해자에게 접근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치밀한 계획을 짜고 접근한 건데요.  SNS를 통해 대화만 했을 뿐, 실제로 남성과 만난 적은 없는 거고요?

심유철 기자 ▷ 네. 검거되지 않은 총책과 이혼을 한 경력이 있는 피해 여성은 단 한 번도 만남을 가지거나 대면한 적이 없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런데 좀 이상하기도 해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남성에게 그렇게 큰돈을 보냈다는 게 말이죠. 피해자는 대체 그 남자의 어떤 부분을 믿고 거액을 보냈을까요?

심유철 기자 ▷ 그 역시 치밀하게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여성에게 초반에는 종교를 통한 교감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호감을 가지게 만들었고요. 그 후, 혼인까지 약속한 후에 거액의 돈을 요구한 거죠. 피해 여성은 미국에 사는 같은 종교를 가진 의사와 결혼할 생각으로, 그를 믿고 돈을 보낸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먼저, 종교를 통해 접근해 공감대를 만들면서 호감을 산건데요. 돈이 필요하다는 건, 어떤 이유를 들었는지 궁금하네요. 

심유철 기자 ▷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20억 원 상당의 의료기기를 수출하던 중 세관 통과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돈이 필요하다며, 미화 5만 2000달러. 한화 약 5700만원을 이체 받았고요. 피해자의 해외 송금 한도 제한으로 더 이상 추가 이체가 불가능하자, 공범이 한국에 입국해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피해자로부터 나머지 돈을 전달받다가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그 남성은 여성과 직접 대화를 나눈 인물이 아닌 거잖아요. 주범은 잡히지 않은 거죠?

심유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돈을 전달받지 못하자 다른 공범들이 피해자로부터 돈을 직접 받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고, 서울 이태원 일대 호텔에서 돈을 전달받던 중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요. 이들의 실제 직업은 정형외과 의사가 아니라 자영업과 무역업, 운송업 종사자로, 지시를 받아 돈을 찾는 전달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아직 주범이 잡히지 않았으니, 지금도 어딘가에서 또 다른 여성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요. 수사를 통해 하루 빨리 검거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례로 본 것처럼, 사람의 감정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는 게 바로 이 로맨스 스캠인데요. 최근 이런 사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죠? 또 어떤 경우가 있었나요?

심유철 기자 ▷ 네. 얼마 전에는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로맨스 스캠 사기를 벌인 혐의로 나이지이라 국적 2명을 붙잡은 적이 있는데요. 그들은 같은 수법으로 총 41명에게서 6억 4천 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 40명이 넘는다고요? 그들은 그 많은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한 건가요? 역시 SNS를 통해서인가요?

심유철 기자 ▷ 네. 맞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공범들은 SNS 프로필에 도용한 사진을 올려놓고, 여성 또는 남성들에게 친구 신청을 하거나 쪽지를 보내 접근했고요. 유인책으로 주로 자신을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에 파병된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자산가로 소개하고서는, 상대방에게 보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해 환심을 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신에 대해 알아보거나, 확인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해, 파병된 군인으로 위장한 거군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렇게 2주 넘게 마치 연인 사이처럼 자주 연락하고, 심지어 결혼 약속까지 해 신뢰를 쌓고서는 점점 본색을 드러낸 건데요. 이들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는 외국으로 송금이 안 된다는 이유를 들며, 파병 현지서 얻은 물품이나 달러를 국내 피해자에게 보내겠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신의 물건이나 돈을 피해자에게 직접 보내겠다고 하니, 피해자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믿는 것으로 여겼겠어요.

심유철 기자 ▷ 그렇게 되죠. 거기에서 호감이 신뢰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해외에 있는 조직원들이 국내에 있는 공범에게 지시를 내려, 세관원이나 배송업체 직원이라며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고요. 이어 국내로 물건을 들여오려면 통관비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면 피해자들은 통관에 필요한 돈을 입금한 거고요?

심유철 기자 ▷ 네. 피해자들은 SNS서 만난 연인을 실제 본 적은 없었지만, 이들이 자산가이고 또 자신과 친밀한 사이로 믿었기 때문에, 이들에게 실제 통관비 등 명목의 돈을 보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떻게 상대방을 그렇게 철썩 같이 믿을 수 있었을까요?

심유철 기자 ▷ 사기 조직원들이 실제 돈 뭉치 사진을 보내주고, 심지어 외국인 명의 여권 사본까지 보여주는 등, 피해자를 안심시키려고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또 돈 뭉치를 보냈다며, 수령인에 실제 피해자 이름이 적힌 택배 사진까지 보여주기도 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눈에 보이는 증거를 들이대니 믿을 수밖에 없었군요. 결국 같은 수법에 넘어간 피해자 수가 상당해진 거고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속은 사람은 남성 28명, 여성 13명 등 모두 41명이고요. 그 피해액은 6억 4천 만 원에 달하는데요. 피해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고, 적게는 200만원부터 최고 1억 300만원까지 이들의 꾐에 넘어가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 알아본 사례와 비슷한 수법으로 접근하는 것 같은데요. 이 로맨스 스캠의 방식을 좀 정리해봐야겠어요. 심기자, 어떻게 보면 꽤 단순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 것 같거든요. 정리 좀 해 주세요.

심유철 기자 ▷ 네. 제가 정리해 드릴게요. 일단, 로맨스 스캠의 가해자인 스캐머의 접근 방식은 이렇습니다. 이메일이나 SNS 메신저를 통해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간단한 인사말이 도착합니다. 그리고 한두 차례 서로 안부를 묻고 친밀해지면, 외국인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관해 설명합니다. 그들의 신분은 다양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점이 유사한데요.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하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예를 들면요?

심유철 기자 ▷ 자신이 난민 수용소에 있는 인물이라거나 아내를 잃은 퇴역군인, 중동 국가에서 핍박받는 여성이라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진을 보내며 교제를 요청하는데, 그 사진과 신분은 모두 스캐머가 위조한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신은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상대방에게 인식시킨 후, 그 후에 직접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거군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들은 자신에게 상속될 재산을 공개하고, 송금을 받을 여건이 아니라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잘 해결되면, 재산의 일부를 나눠주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고요. 그리고 거기에서 피해자가 스캐머의 거짓말을 믿기 시작하는 눈치면, 송금 과정에 도움을 줄 인물을 소개하는데요. 소개받은 사람은 자신을 변호사 또는 목사라고 설명합니다. 일단 그 사람과 연락을 취하면,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 처리하는 데 필요하다며 반복적으로 돈을 달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여러분 잘 들으셨죠? 거기서 내용은 약간씩 바뀔지라도, 그 방법은 비슷하니까요. 로맨스 스캠에 절대 속지 않도록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키워드 포착에서는 심유철 기자와 함께 감정사기의 일종인 로맨스 스캠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요. 예전에 이와 비슷한 사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나이지리아 메일. 이라고 부르기도 했거든요. 어떤가요? 비슷한 형태가 맞나요?

심유철 기자 ▷ 맞습니다. 로맨스 스캠은 과거 나이지리안 메일이라는 이름으로 성행하던 사기와 비슷한데요. 나이지리아 왕족의 자손, 백만장자의 자녀를 사칭한 뒤, 국내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도와주면 돈을 주겠다는 편지를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수법이고요. 그러면서 주로 세금이나 수수료, 운송료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때는 지금처럼 SNS가 활발하게 이용되기 전이라, 대부분 이메일을 통해 접근했었어요.

심유철 기자 ▷ 네. 불특정 다수에게 이메일로 접근해, 그 중 관심을 가지고 연락이 오는 사람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건데요. 나이지리아에서 오는 사기 이메일이 워낙 많아, 나이지리안 스캠, 혹은 나이지리안 419 사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나이지리아 형법 419조가 사기죄 조항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그와 접근 방식은 좀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지니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로맨스 스캠은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에요. 외국에서도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죠?

심유철 기자 ▷ 네. 2015년에는 영국 한 여성이 한국 돈으로 28억 원의 로맨스 스캠 사기를 당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피해자인 영국 여성은 10개월 간 매일매일 몇 시간씩 통화를 한 남성에게 사기를 당했는데요. 이 영국 여성의 돈을 갈취한 남성도 31세, 43세의 나이지리아 출신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단기간동안 연락을 한 게 아니네요? 10개월간 매일 연락을 했으니, 여성도 상대방을 더 믿었을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그렇죠. 그 사건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 바로 그 점인데요. 기존의 로맨스 스캠보다 커진 피해액수와 길어진 범죄 수행기간입니다. 그만큼 탄탄한 계획을 바탕으로 로맨스 스캠을 지능적으로 악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데 그 가해 남성들도 나이지리아 출신이라고 했어요. 심기자, 왜 나이지리아 출신들이 이런 사기를 많이 벌이는 건가요?

심유철 기자 ▷ 일단 나이지리아인들은 영어에 능숙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어권을 통해 가장 많은 사기 행각을 벌이곤 했는데요. 미국의 한 온라인 잡지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이런 스팸메일 사기가 올리브유, 주석과 함께 5대 수입원 중 하나일 정도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기가 많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는 거죠. 또 나이지리안 스캠이 조직적으로 확산된 뒤에는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관련 피해자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개인의 경각심과 대처 자세만으로는 막기 힘든 이 온라인 기반 사기 유형이 국제적으로 퍼져나간 진원지로 바로 나이지리아가 꼽히는 건데요. 실제로 로맨스 스캠 뿐 아니라 비즈니스 스캠도 나이지리아와 연관된 사례가 많았죠?

심유철 기자 ▷ 맞습니다. 스캠은 개인 간의 신용을 악용하는 사기수법으로, 로맨스 스캠 외에도 비즈니스 스캠 등 다양한 범죄수법이 존재하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을 사칭해 투자를 권유하거나, 비자금 인출을 도와주면 거액을 사례하겠다는 방식에 속아 피해를 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건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는 건 아니지만, 돈을 가로채는 사기라는 점은 같아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리고 그렇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일어나던 나이지리안 스캠 사기는 이제 기업의 무역 대금까지 가로챌 정도로 진화했는데요. 2014년 기준으로 발생한 50여건의 이메일 무역 사기 가운데, 확인된 허위 계정 IP 주소의 절반 이상이 나이지리아 소재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나이지리아 메일이 사기로 유명할 수밖에 없네요. 또 계속해서 사기 형태도 진화하고 있는 거고요?

심유철 기자 ▷ 그렇습니다. 국내 특 1급 호텔이 뚫리는 일도 있었는데요. 투숙객이 지불한 수 천 만 원의 숙박료가 호텔 계좌 대신 나이지리아인 범죄자에게 입금된 겁니다. 이 또한 나이지리안 스캠 사기 방식 중 하나로, 이메일을 해킹해 사용자의 예약금이나 사용한 금액을 지불할 계좌번호를 자신의 계좌번호로 변경한 뒤 입금을 받는 방식의 사기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스캠은 로맨스 스캠 외에도 비즈니스 스캠이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로맨스 스캠은 사람의 감정을 이용한 사기인 만큼, 비즈니스 스캠보다 더 많이 벌어지고 있고 또 아무래도 더 속기 쉬운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네. 로맨스 스캠은 미국 FBI가 관련 피해를 경고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미연방수사국. FBI는 접수된 온라인상의 애정사기 사례는 2016년 1만 5천 건으로, 전년보다 20%가 늘었고, 보고된 피해 액수만 2억 3천 만 달러에 이르지만, 접수된 사건은 전체의 15%에 불과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접수되지 않은 사건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보는 거죠?

심유철 기자 ▷ 네. 피해자들 중에는 끝까지 사기라고 믿지 않는 경우도 있고, 소액의 피해를 입은 경우는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아무래도 피해자가 있는 곳이 아닌, 국외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 범인을 잡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네. 주로 해외에서 범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고, 우회 IP를 사용할 경우 해외 공조수사도 허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나라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6건의 사건 역시 아직까지 범인이 특정된 경우는 전무한 상황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범인을 잡기 어렵다면, 속지 않는 게 최선일 텐데요. 로맨스 스캠은 예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부분들을 기억해두어야 할까요?

심유철 기자 ▷ 전문가들은 로맨스 스캠이 현대인의 외로운 감정 상태를 이용한 사기 행태라고 경고합니다. 대부분 다수의 범죄 대상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응답이 오는 사람을 선별해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를 사귀게 되더라도 금전을 요구하거나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을 경우,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는 거죠. 특히 달러 등 물품 배송을 이유로 금품을 요구하면 반드시 거절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또 기본적으로 바꿔야 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네. SNS 계정에 자신의 개인 정보를 많이 노출하는 것도 사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하는 것이 좋고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거액을 줘야 하는가. 큰 재산이 있다는 말을 왜 하는가 등에 대해 합리적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놓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아지게 되니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순간의 착오로 인해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죠. 사소하고 번거롭더라도, 한 번 더 확인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크나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로맨스 스캠에 대해 알아본 키워드 포착.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큐키뉴스 심유철 기자였습니다.

심유철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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