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일반의약품 변비약 시장…광고도 눈길

치열해지는 일반의약품 변비약 시장…광고도 눈길

젊은 여성 타깃에서 노인, 중장년층으로 확대

기사승인 2018-05-09 00:10:00
변비약 일반의약품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분분은 광고이다. 

변비는 젊은 여성에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비’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0년 55만3000명에서 2015년 61만6000명으로 5년간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매년 약 1.4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70대 이상(17만명, 27.6%)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 9세 이하(15만9000명, 25.8%), 50대(6만9000명,11.3%) 순으로 70대 이상과 9세 이하 전체 진료환자의 53.4%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남성과 여성의 비를 보면 20대와 30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각각 3.9배 높지만 7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이러한 통계를 반영하듯 이전의 변비약 광고 모델로 여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남성과 노인까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부분은 젊은 여성 연예인이 이미지 관리로 모델을 기피해 섭외가 쉽지 않은 것도 한 부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프로바이오틱스 등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등이 출시되며 일반의약품 시장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변비약 광고는 명인제약 ‘메이킨큐’이다. 메이킨큐는 앞서 에릭남과 걸스데이 민아를 모델로 젊은 음악에 커플이 춤을 추는 광고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노인들을 겨냥한 광고를 진행 중이다. 특히 모델로 배우 신구와 김영옥을 내세워 변비로 인한 화장실에서의 고통을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 ‘둘코락스’는 최근 변비로 인해 일상에 영향을 받지 않고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전문가의 모습을 담은 TV 광고를 새롭게 시작했다. 이번 광고에서는 복잡한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오차 없는 완벽한 일상을 추구하는 공학 교수가 주인공으로 등장, 체계적인 변비 관리를 통해 변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프로페셔널하게 강단에 서는 전문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부광약품 ‘아락실’은 10년만에 TV광고를 재개했다.  10여년 전 아락실의 모델은 배우 송선미였다. 하지만 이번 광고에서는 모델로도 배우 길용우씨를 기용했는데 60이 넘었지만 젊은 외모여서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변비 비켜’라는 카피로 유명세를 탄 코오롱제약 ‘비코그린에스’는 수년전 TV광고에서 웹툰으로 홍보방향을 전환한 바 있다. 2015년 진행된 브랜드 웹툰 ‘변하지 않는 그대에게’는 언어유희로 눈길을 끈 바 있다. 

변비약은 한 줄의 카피도 중요하다. 2000년 초반 아락실은 ‘통통! 다 비웠네~’로 깨끗한 장을 강조했고, 둘코락스 에스는 ‘당신이 잠드셔도 둘코락스는 잠들지 않습니다’라는 멘트로 효과의 지속형을 강조했다. 

메이킨큐의 경우는 젊은 연예인들을 모델로 나섰을 때는 ‘Oh 변비 No~’로, 최근에는 배우 신구가 ‘변비 때문에 하늘이 그레이 색이야’라는 멘트로 변비의 고통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멘트가 욕처럼 들린다고 지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변비’는 증상의 하나로 환자마다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발생 양상에 따라 급성 변비와 만성 변비로 구분할 수 있다. 

만성 변비의 경우 원인 규명이 가능한 이차성 변비와 원인이 분명치 않은 원발성(原發性) 변비로 구분된다. 이 중 이차성 변비의 원인으로는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고칼슘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 파킨슨병, 척수 병변 등의 중추신경계질환 등이 있다. 그 외에 특정 약물(항경련제, 항히스타민제, 마약성 진통제, 칼슘차단제, 이뇨제, 알루미늄을 함유한 제산제 등)을 복용한 경우나, 특정 정신질환 등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진단은 만성적(최근 6개월 중 3개월 이상)으로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변이 매우 단단하고 배변 시 항문에서 막히는 느낌 ▲배변 후 잔변감 ▲변을 인위적으로 파내는 등 배변을 위한 조작이 필요함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중 두 가지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 기능성 변비로 진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 ▲하루 1.5~2L 정도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 ▲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 유지 ▲배변 자세를 효과적으로 유지(배변 시 발판 등을 이용하여 몸을 더 쪼그리기 등) ▲ 스트레스와 긴장 완화 ▲복근력 강화를 위한 적당한 운동 등이 좋다고 의료진들은 조언한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