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가 금강의 사례를 통해 수문 개방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낙동강도 수문을 완전 개방하고 4대강의 재자연화에 대한 로드맵 제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지역 환경단체인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10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 1년, 수문 개방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단체는 “금강의 세종보는 지난해 11월 개방한 후 악취와 펄이 사라지고 맑은 모래로 바뀌었다”면서 “4대강 사업 후 감탄스러운 강의 모습으로, 수문 개방의 기적”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낙동강은 상황이 전혀 딴판이라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합천보와 함안보의 용존산소는 각각 0.08ppm, 0.06ppm으로, 산소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용존산소 한계는 2ppm으로 이미 산소가 고갈상태로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안보 상류 저질토에서는 실지렁이가 나왔다”며 “일반적으로 실지렁이는 물이 정체되고 오염된 도심의 하천에서 발견되는 종으로, 이는 낙동강이 시궁창으로 변해버렸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단체는 낙동강의 수문을 완전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낙동강의 모래톱은 낙동강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의 서식지”라며 “물속에 잠겨 있는 모래톱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낙동강의 모든 수문을 즉시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시궁창이 돼버린 1300만 명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라며 “수문 개방에 따른 농민들의 피해 문제 해결과 4대강 재자연화 로드맵을 정부가 빨리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