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곽 할머니가 밝힌 공지영 작가 고소 이유

위안부 피해 곽 할머니가 밝힌 공지영 작가 고소 이유

기사승인 2018-06-20 15:09:02


광주전남 지역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곽예남(93) 할머니가 공지영 작가(55)에 대한 검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곽예남 할머니는 2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조카 이관로(62) 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곽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초 이관로 씨와 함께 공 작가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곽 할머니는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1944년 봄 만 열아홉 살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중국에서 60여년을 살다가 우여곡절 끝에 2004년 귀국한 곽 할머니는 2015년 12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조카 이씨는 ‘집에서 죽고 싶다’는 곽 할머니를 요양원에서 전남 담양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모셔왔지만, 수도시설을 갖춘 침상이 필요해 이씨는 비닐하우스로 찬바람을 막은 컨테이너 가건물에 곽 할머니를 모실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이금주 목사는 곽 할머니에게 새로운 보금자리 건축 지원을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

하지만 약 1년 뒤 이금주 목사를 둘러싼 봉침 논란이 불거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봉침 논란이란 남성 정치인을 상대로 한 봉침 시술과 아동학대 의혹을 받는 이 목사를 둘러싼 스캔들을 말한다. 공지영 작가는 이 사건의 진실규명 및 관련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곽 할머니와 조카 이씨는 공 작가가 SNS에 ‘이씨가 고급 수입차를 타고 다닌다’, ‘광주전남 시민에게 성금을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호소하며 이 목사를 향한 비판 화살이 자신들을 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방송사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도 이 주장이 제기되자 공 작가를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기자회견에서 "단지 이 목사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를 공격하는 것 같다"며 "저는 수입차를 타거나 성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이 목사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뿐이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특히나 억울하고 분한 것은 공 작가가 제 SNS의 곽 할머니 관련 게시물에 '성기봉침' 댓글을 단 것"이라며 "어떻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상대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곽 할머니와 이씨가 공 작가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는 한 사건으로 병합돼 현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계류 중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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