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짓고 투자 하고'… 文 대통령 신남방정책에 발 맞추는 재계 3세

'공장 짓고 투자 하고'… 文 대통령 신남방정책에 발 맞추는 재계 3세

기사승인 2018-07-11 05:00:00

재계 3세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추고 있다.  신남방정책이란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까지 넓힌다는 구상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교다변화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 차원에서 추진됐다. 이에 재계 3세들은 포스트 차이나라고 불리는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 분석기관 비즈니스 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인도의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10년간 연평균 6% 성장해 2025년에는 162억 달러(18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7.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인도 노이다 공장을 준공했다. 노이다 공장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의미있는 곳이다. 등기이사에 선임된 직후 인도를 방문해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투자를 결정하면서 "삼성이 단순히 외자기업이 아니라 로컬기업으로서 인도의 미래를 고민하는 동반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날 준공식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 이재용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을 통해 정부와 삼성의 관계가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부회장은 경영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이재용의 삼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오긴 했지만 언론에 공식적으로 노출된 첫 일정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인도를 찾았다. 정 부회장은 인도 현지법인을 찾아 판매상황을 점검하고 첸나이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 뒤 첸나이에서 뉴델리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에서 첫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중 530만대는 인도 현지에서, 나머지 270만대는 아프리카·중동 등지에서 팔렸다. 인도 자체로도 대규모 수출 시장이 됐지만, 주변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그랜드 i10·i20·크레타 등 볼륨 모델의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올해 안에 상트로의 신모델을 출시하고 인도 판매 50만대 달성에 시동을 건다. 또 2020년까지 10억달러(약 1조1123억원)를 투자해 8종의 신차 개발에 집중, 내년에는 인도에 첫 전기차를 출시해 현지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도 1조원을 투자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에 2019년까지 연 30만대 생산 공장을 짓는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건설을 통해 자동차 신흥 대국인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인도 신시장을 개척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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